KT 불펜 투수 김민수(30)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불꽃 투혼을 선보이며 '가을 사나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T는 지난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에서 KIA에 6-2로 승리,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승리의 주역은 소형준(5.1이닝 2실점 1자책)과 배정대(2안타 3타점)였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김민수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었다.
김민수는 정규시즌에서 76경기(80.2이닝)에 등판해 30홀드(5승 4패 3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1.90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5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 등판이다. 시즌 막판 3ㆍ4위 다툼이 치열했던 9월엔 14경기(13.1이닝)를, 10월에도 3경기(6이닝)를 소화했다. 9월 이후에만 11홀드에 3승(1패)을 올렸다. 특히 10월 8일 KIA전부터 와일드카드결정전까지 팀이 치른 4경기에 연속 등판하며 7.2이닝 동안 111구를 던지는 투혼을 선보이고 있다.
등판 시점도 대부분 박빙 승부처여서 가치를 더하고 있다. 이강철 KT감독도 “갈수록 공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계속 연투를 시켜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내보내면서도 미안했다”면서 “멘탈적으로도 강력해진 모습이다. 현재 제일 중요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김민수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김민수는 지난해 팀의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가을야구가 더 간절하다. 김민수 역시 “지난해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꼭 나가고 싶어 열심히 준비했는데, 현재까지는 결과가 좋아 행복하다”라고 만족해했다.
이틀 휴식도 김민수에겐 단비와 같다. KBO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민수의 정규시즌 직구 평균구속은 142.2㎞였다. 특히 9월 21일 SSG전에선 평균 147.3㎞를 찍으며 최고 컨디션을 뽐냈다. 하지만 이후 22일 삼성전(143.2㎞), 27일 두산전(140.9㎞)에선 구속이 확 떨어졌다. 열흘 가량 쉬고 출전한 10월 8일 KIA전에선 142.6㎞로 조금 회복했지만 팀이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접어들고 잦은 등판이 이어지면서 다시 구속이 하락세다.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선 시즌 평균 구속을 밑도는 141.4㎞에 불과했다. 이강철 감독도 김민수를 향해 “미안하다. 너 밖에 없다”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KT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정규시즌 3위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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