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민원에 시교육청 진상조사
2학년 독서과목 26문제 중 13문제가 동일
시교육청, 해당 학교에 경찰 수사 의뢰 권고
광주광역시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중간고사의 특정 과목 시험 문제가 학원 문제와 똑같아 재시험을 치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경찰 수사의뢰를 권고했다.
14일 광주광역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광주의 한 고교 2학년 중간고사 국어 교과 독서과목 26문항 중 13문항이 광주 시내 A학원에서 다룬 문제와 일치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교육청은 감사에 착수했고 학교 측에 경찰 수사의뢰를 권고했다. 이 학교에선 이날 2학년 학생 230여 명이 독서과목 재시험을 치렀다.
중간고사 직후 학생들 사이에선 "독서과목 문제가 학원에서 준 문제지와 똑같았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에 지난 12일 한 학부모가 국민신문고와 시교육청에 민원을 접수했다. 해당 학부모는 학교에서 시험지를 학원 측에 유출했고 중간고사에 앞서 A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미리 문제를 풀어 봤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 독서과목 26문항 중 13문항이 중간고사 문제와 똑같은 것으로 보고 재시험을 결정했다. 또 학부모들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을 학교 측에 권고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험 문제를 출제한 교사가 인터넷 사설 문제은행 사이트에 있는 기출 문제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중간고사 문제로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학원에 대한 파악이 안 돼 경찰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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