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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로 워라밸 기준도 다르더라

입력
2022.10.15 00: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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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년주간포럼에서 주제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필자.

대구청년주간포럼에서 주제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필자.

2022년 청년의 날(9월 셋째 주 토요일)을 맞아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청년 축제 주간이 열렸다. 대구에서도 청년주간을 맞아 여러 곳에서 청년들에 의한 청년들을 위한 그리고 청년들의 행사가 이뤄졌다. 필자는 올해 대구시 청년센터의 요청으로 대구청년주간포럼을 기획하여 진행한 바 있다. 청년주간포럼은 현재 청년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고 뜨거운 감자라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열린 토론이 이뤄지는 표현과 소통의 장이다. 대구청년센터 젊프 포털과 다양한 지역 매체를 통해 홍보를 진행했고 100여 명이 넘는 청년들이 청년주간포럼에 함께했다.

포럼에서는 보통 해당 주제별 전문성을 지닌 전문가를 초빙한다. 주제에 대한 전반적인 강의 형태의 기본지식을 공유하고 토론을 위한 최소한의 개념 정의와 현 상황 관련 객관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후 각각의 의견을 가진 발제자들이 포럼의 길이에 맞게 적정한 시간 동안 발제를 하고 연이어 패널들, 청중 간의 토론으로 이어진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심화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을 때 포럼은 실효성이 높은 공론의 장이 될 수 있다.

2022년 청년주간포럼에서는 온라인 데이팅앱으로 서로를 만나는 요즘 청년들의 사람 만나는 법, 청년들의 경조사비에 대한 생각과 적정성에 대한 부분을 다루는 포럼이 개최되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참여도가 높았던 포럼은 그중에서도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다루는 주제 포럼이었다. 해당 포럼에서는

현재 중견기업에 20여 년째 다니고 있는 한 기업의 상무이사, 스타트업을 하다가 지금은 지역의 공기관에 취업을 한 연구원, 유일하게 수백 명의 졸업생 중 교대를 졸업하고도 선생님이 되지 않고 창업가가 된 청년 사업가의 발제가 있었다.

가게 두세개를 동시에 운영하며 생활비 이상의 충분한 돈을 벌던 연사 A는 불현듯 너무 삶이 각박하고 빡빡하다는 생각에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지금은 월급을 받는 프로젝트 연구원으로 직업을 전향했다. 돈을 더 벌기보다는 저녁이 있는 삶, 주말이 있는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반면 중견기업에 재직 중인 상무이사 B와 안정된 직업인 교직을 물리치고 기꺼이 창업전선에 뛰어든 C는 매일 자신이 스스로의 성장 가능성을 시험받고 성취 지평을 넓혀 가는 끊임없는 경쟁 속에 놓여 있음을 인정했다. 그리고 그것을 기꺼이 즐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크&라이프 밸런스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청중들과 연단에 서 있는 연사 및 발제자들은 적정한 수준의 워라밸을 명확히 정의하기 힘들어했다. 저마다의 위치와 입장을 통해 바라보는 일에 대한 정의가 달랐고 휴식을 바라보는 관념도 다른 의견이 오갔다.

각각 일을 중시하고 삶을 중시하는 시기의 미묘함도 논의의 깊이를 더해주는 묘한 포인트였다. 젊었을 때는 일을 더 중시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건강을 고려한 라이프 측면을 다뤄야 한다는 점은 공통적인 의견 중 하나였다. 정답은 없다. 때로는 일에 몰입하고 때론 휴식에 몰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질문은 있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워라밸의 적정 레벨은 고정값이 아닌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값이 아닐까?


추현호 (주)콰타드림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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