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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국장 끝나도 회복 안 되네"...기시다 내각, 또 20%대 '위험 수역'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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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국장 끝나도 회복 안 되네"...기시다 내각, 또 20%대 '위험 수역' 지지율

입력
2022.10.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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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통신 조사서 27.4% 기록
20% 지지율 기록한 스가 전 총리는 퇴진
향후 대형 선거 없어 교체 움직임은 없어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했을 때 기자회견을 하는 기시다 총리. 도쿄=교도 로이터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했을 때 기자회견을 하는 기시다 총리. 도쿄=교도 로이터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이 또다시 20%대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20%대 지지율은 정권 운영이 위태로운 ‘위험수역’이라 불린다. 지난해 8월 20%대 지지율을 기록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사임했다.

"아베 국장 끝나면 올라갈 것이라던 예상 빗나가"

지지통신이 지난 7~10일 개별 면접 방식으로 실시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7.4%로 나타났다. 이는 정권 발족 후 최저치였던 전달에 비해서도 4.9%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전달보다 3.0%포인트 증가한 43.0%로 2개월 연속으로 지지한다는 비율을 웃돌았다.

20%대 지지율이 발표된 것은 지난달 마이니치신문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발표된 교도통신과 NHK의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각각 35%와 38%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하락한 바 있다.

지지통신은 “아베 전 총리 국장이 끝나면 올라갈 것이라던 예상이 빗나가 자민당 내 충격이 크다”며 “지지율이 엔진 없는 글라이더처럼 내려간다”는 중견 의원의 탄식을 전했다. 당내에서는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인 통일교와 국장 문제 외에도 물가 상승으로 국민 생활의 어려움이 계속된 것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쌓인 원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최악의 시점에 총리의 장남을 정무비서관에 기용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도 정권의 ‘불안정성’을 국민이 피부로 느끼게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9일 일본 미에현 스즈카 서킷에서 열린 F1 대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스즈카=A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9일 일본 미에현 스즈카 서킷에서 열린 F1 대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스즈카=AP 연합뉴스


"중의원 선거 앞뒀던 스가 전 총리 때와는 달라"

내각 지지율은 물론 집권 여당인 자민당 지지율(23.5%)도 바닥권이다. 내각 지지율과 자민당 지지율을 합하면 50%를 겨우 넘겨, '아오키의 법칙'을 떠올리는 사람도 늘고 있다.

아오키의 법칙이란 아오키 미키오 전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의 이름을 따 명명한 것으로, 내각 지지율과 자민당 지지율의 합이 50%보다 낮으면 정권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가설이다.

다만 현재로선 당내에서 기시다 총리를 끌어내려야 한다는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스가 내각이 20%대 지지율을 기록할 때는 중의원 선거가 두 달 앞으로 예정돼 있었던 반면, 기시다 내각은 향후 3년간 대규모 국정 선거가 없기 때문이다. 또 현재 지지율은 바닥이지만 기시다 내각은 출범 직후 중의원, 올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당분간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곧 발표할 예정인 경제대책 수립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요금을 10% 인하하는 등 물가 대책을 내놓고, 이달부터 시작된 입국 규제 완화와 전국여행할인 프로그램을 통해 내수 진작 효과가 나타나면 여론도 바뀔 것이라는 기대다. 기시다 총리는 측근들에게 “경제가 좋아지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 말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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