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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인상 압박에 엔화 가치 급락…엔·달러 환율 32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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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인상 압박에 엔화 가치 급락…엔·달러 환율 32년 만에 최고

입력
2022.10.14 00:07
수정
2022.10.1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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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비 엔화 환율 147엔 돌파… 32년래 최고 수준
일본 초저금리 기조 유지… 시장 개입 시도할지 주목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 표시된 엔·달러 환율. 연합뉴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 표시된 엔·달러 환율. 연합뉴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한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락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7엔대 후반까지 올라,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또다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NHK는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확대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엔화를 매도해 달러를 사들이려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일본 정부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엔ㆍ달러 환율이 장중 145.90엔까지 치솟자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그 직후 환율은 달러당 140엔대로 하락했으나 일본의 초저금리 기조가 바뀌지 않은 탓에 엔화 가치는 금세 약세로 돌아섰다. 이달 3일에는 환율이 다시 달러당 145엔대를 돌파했고, 미국 CPI 발표 전날에는 146엔대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또다시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재차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지 주목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중인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전날 “투기에 의한 과도한 변동은 용인할 수 없으며 과도한 변동에는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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