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터스 하우스' 참석한 하정우
"다양한 작품 속 연기, 감독들 덕분"

배우 하정우가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하정우가 영화와 관련된 재미난 뒷이야기를 들려줘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하정우는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자신의 연기세계와 지난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액터스 하우스'는 한국 영화계 아이콘 같은 최고의 배우들이 관객들과 만나 연기 인생과 철학을 직접 들려주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이다.
이날 하정우는 '범죄와의 전쟁'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실제 조폭 두목을 만나 점심을 먹었다. 일식집에서 먹었는데 그분이 사줬다. 흥미로워하더라.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데 인터뷰를 해줄 수 있는지 여쭸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캐릭터의 직업과 상반되게 더 깍듯하고 예의있고 잘 차려입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했다며 "최형배는 영국 신사가 돼야겠구나 생각했다. 흐트러짐 없고 건강하고 반듯한 느낌으로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늘 반대를 생각하는 거 같다. 사이코패스나 연쇄살인범이지만 아이 같은 모습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하면 그 모습이 극대화된다"고 털어놨다.
하정우는 지금까지 작업한 감독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며 "내가 지금껏 그런 작품들에서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건 감독님의 취재력과 만드는 능력, 편집하는 능력 덕분이다. 모든 감독님의 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우 감독님이 '더 테러 라이브'를 5년 동안 썼다. '황해'도 마찬가지로 나홍진 감독님이 중국에 가서 직접 인터뷰하고 어마어마한 이야기보따리를 가져온 거다. 시나리오를 받고 김구남이 어떤 인물인지 질문하면 쭉 얘길 해준다. 그걸 들으면 캐릭터가 감이 온다"고 밝혔다.
그는 "'멋진 하루'의 경우 일본 단편 소설이 있다. 원작은 남자가 기능적 역할을 한다. 그림자 같은 역이다. 어딜 가도 살아남을 사람이고 밉지 않은 사람이다. 나는 연기를 할 때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 사람이 너무 되고 싶었다. 누가 와서 얼굴을 한 대 때려도 웃으며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 가서 임할 때도 달라지더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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