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을 읽는 지표들이 많다. 주가, 환율, 금리 등 일일지표, 월 단위로 발표하는 수출입 및 산업활동 동향, 고용동향, 그리고 경제성장률, 소비, 투자 등의 연간지표들이 대표적이다. 경제주체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여 경기를 예측하는 방법도 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경기실사지수(BSI) 등이다. 산업현장에서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PMI지수도 유용하게 쓰인다.
요즘은 뉴스기사를 빅데이터 분석하여 경제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법도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EPU·Economic Policy Uncertainty index)다. 스콧 베이커 교수(미국 노스웨스턴대) 등이 개발한 모델인데 뉴스기사에서 경제, 정책, 불확실성 관련 단어 출현 빈도를 표준화하고 정규화해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봤을 때 코로나 발발 직후인 2020년 4월 Global EPU지수는 437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안정세를 찾으며 작년 5월 187로 낮아졌으나 금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7월 267로 높아졌다.
코로나와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한국 EPU지수는 글로벌지수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코로나 발발 이후 2020년 11월 177로 불확실성이 높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 불안이 확산되면서 금년 4월 199로 상승했다. 2019년 8월 일본수출규제 때는 364로 급등한 적이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외부 변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잘 모니터링하면서 시나리오별로 대응해 가야 할 것이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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