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동성로 축제 끝으로 철거
이르면 다음 달 문화예술공간 조성
무대·전광판 없이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
상인회는 명칭 공모 "젊은 층 유입 기대"
대구 도심의 명소인 동성로 야외무대가 철거되고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다.
13일 대구 중구에 따르면 다음달 가로 10m, 세로 5m, 높이 6m 규모의 (가칭) 문화예술공간이 기존 무대보다 2m가량 앞쪽에 들어선다. 기존 무대는 오는 23일 동성로 축제를 끝으로 철거된다.
중구가 지난 6월28일 착수보고회를 열고 대학 교수 등 전문가와 동성로 야외무대 인근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무대가 가게를 가리고 공연과 소음으로 영업에 방해가 된다", "무대 대신 광장으로 두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중구는 지난 8월10일 중간보고회에서 단상과 전광판이 없는 열린 공간으로 최종 설계를 확정했다.
상인들은 명칭 공모에 나섰다. 동성로상점가상인회는 오는 23일 오후 6시까지 문화예술공간의 새 이름을 접수받아 최우수 1명 우수 2명 등 총 10명을 선정해 20만~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시민이라면 누구나 중구청 홈페이지에서 양식을 내려 받아 이메일로 접수하거나 축제기간 현장에서 응모할 수 있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대구백화점이 없어진 뒤 활력이 떨어진 상권에 젊은 층을 더 많이 유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로 6.55m, 세로 4.48m, 높이 7.57m인 동성로 야외무대는 지난 2009년 5월19일 총사업비 8억3,000만 원으로 준공됐으나 매년 유지보수 비용으로만 1,200만 원 가량이 지출되면서 노후화와 낮은 활용도 등이 지적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전국의 마지막 향토백화점으로 꼽히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마저 지난해 7월 1일 문을 닫은 뒤 도심 상권이 침체를 겪은 것도 야외무대가 재단장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새로 들어설 시설이 중구의 관광이나 힐링을 주제로 한 영상을 상영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시민들의 쉼터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등으로 침체된 상권도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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