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 "한국, 성차별로 주목받는데..."
미국·영국 언론도 "尹, 반페미니스트 덕에 당선"
'반(反)페미니스트를 위한 선물'
독일 유력 일간지가 윤석열 대통령의 여성가족부 폐지 강행을 소개하며 단 제목이다. 냉소의 시선이 깔려 있다. 미국, 영국 등의 언론도 해당 이슈를 잇달아 다뤘다. 경제나 북핵 아닌 한국의 특정 정책을 서방 언론이 다루는 것은 드문 일이다. 여가부 폐지가 그만큼 보편의 가치와 어긋나는 '특이한 선택'이라는 뜻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는 12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여가부를 폐지하려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지면과 인터넷판에 실었다. 신문은 "외부 시선으로 봤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은 여성에 대한 강한 차별로 인해 지속적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성차별의 근거로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행하는 젠더격차보고서를 들었다. 올해 기준 한국은 성평등 지수가 146개국 중 99위를 기록했고, 선진국 중에선 최하위권이었다. 신문은 "특히 노동 부문에서 여성들이 겪는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여가부가 경력단절여성 지원 강화, 호주제 폐지 등의 성과를 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요약하면, '여가부를 폐지할 상황이 아닌데 폐지하겠다니 놀랍다'는 것이다.
신문은 "(여가부 폐지로) 윤 대통령이 정치적 이득을 봤다"면서 "그는 대선에서 반 페미니스트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전략을 집중적,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포퓰리스트적인 그에게 여가부 폐지는 '선거의 승리를 만들어준 사람들에 대한 선물'이며 본인의 위신과 관련한 문제가 됐다"고 꼬집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도 여가부 폐지를 다뤘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은 젠더 이슈가 부상하며 자신들의 고충이 무시되고 있다고 믿는 젊은 반페미니스트 남성의 강한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며 "윤 대통령은 여가부 폐지가 여성의 권리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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