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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승부처의 팻감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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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승부처의 팻감 공방전

입력
2022.10.14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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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원성진 9단 백 이지현 9단 패자조 4회전 <5>

5보

5보


9도

9도


10도

10도


원성진 9단이 우상귀 패를 결행하자 판 전체가 다시 혼란에 휩싸인다. 해설을 맡은 이상헌 5단 역시 분주하게 여러 변화를 그렸다 지웠다 반복한다. 대 여섯 가지 변화를 그려보던 이상헌 5단은 “실전에 정확하게 판단하기엔 너무 어렵다. 사실상 5대 5인 상황에서 우상귀 패가 승부처라 봐야 한다”라고 짚었다. 초읽기에 몰린 두 기사 역시 승부처임을 직감하고 있을 것이다. 팻감 계산과 더불어 패가 해소된 변화의 형세까지 계산해야 하기에 집중력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흑4는 초읽기에 나온 다소 아까운 교환. 먼저 흑10에 받아 놓은 후 팻감으로 사용해도 충분할 자리였다. 뒤이어 이지현 9단은 백17에 팻감을 사용했는데 원성진 9단은 바로 패를 받지 않고 흑18로 백의 응수를 묻는다. 이때 가만히 받아준 백19가 실착. 9도 백1로 반발해야 될 자리. 백3으로 패를 따내면 흑의 팻감 사용이 어려운 장면이었다. 중앙에서 자연스럽게 이득을 본 원성진 9단은 형세에 어느 정도 확신이 생긴 듯하다. 백31의 팻감 역시 흑이 굳이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 10도 흑1로 해소한 후 흑7까지 중앙을 삭감하면 열 한 집 정도 흑이 우세한 진행이다. 그러나 원성진 9단은 실전 흑32로 팻감을 받으며 진행을 이어간다. 백37은 백의 마지막 절대 팻감. 이지현 9단으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상귀 패가 해소되며 이제 바둑은 끝내기만 남았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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