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4년 만에 프레시 매니저 새 유니폼 공개
'일상복'처럼 디자인·기능↑…활용도 높여
옷깃이 달린 살구색 재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채 큰 사각 가방을 메고 다니는 모습. '야쿠르트 아주머니'로 불리는 유통 종합기업 hy(옛 한국야쿠르트)의 프레시 매니저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기존 유니폼 이미지를 과감히 버렸다. hy가 4년 만에 약 30억 원을 들여 기능을 높인 새 유니폼을 지급하면서다.
12일 hy에 따르면, 11월부터 선보이는 새 유니폼은 실용성과 활동성을 크게 개선한 게 특징이다. 기능성 점퍼로 얼핏 보면 일상복인 것 같으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살렸다고 한다. 특히 넥타이, 옷깃 등 기존 유니폼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 요소는 최소로 줄이고 평상시 입는 옷과 어울리게 표현해 그동안 매니저들이 "안에 어떤 옷을 맞춰 입을까" 하며 '깔맞춤'(색상을 비슷하게 맞추는 코디)을 고민했던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의 패턴은 나뭇잎을 본뜬 '리프커브 라인(Leaf Curve line)' 디자인을 적용해 '신선'과 '친환경'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강조했다. 소재 기능도 강화했는데, 동복 아우터에는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 '셀 솜'을 쓰고, 우의는 1만mm 발수사공한 나일론을 적용했다. 매니저들의 요청에 따라 이번엔 사계절 착용 가능한 조끼와 크로스백도 새로 지급한다. 다만 1970년대부터 사용해 상징성이 있는 베이지 색상은 살리고, 모자도 계속 쓰게 함으로써 프레시 매니저의 정체성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프레시 매니저의 유니폼은 1970~90년대까지 단추가 달린 재킷 형태였지만, 2000년대 들어선 후 점퍼 형태로 바꿔 활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야외 활동이 대부분인 업무 환경을 고려해 더위·추위에 강한 기능성으로 소재를 더 많이 쓰는 추세다. 그런가 하면 hy는 2014년 유명 패션 디자이너와 함께 노란색 유니폼에 분홍색을 포인트 색상으로 활용하는 독특한 시도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방문 판매 비중이 높은 hy에 매니저 유니폼은 기업의 이미지를 고객에게 각인하고 전문성을 강조하는 훌륭한 홍보 수단 역할을 해왔다. 박상현 hy 디자인부문장은 "새 유니폼은 전통적 스타일에서 벗어나 일상의 자유로움을 강조했다"며 "국내 대표 배송 조직으로서 프레시 매니저의 존재감을 높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야쿠르트 아주머니' 유니폼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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