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4·키움)가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타격 5관왕에 등극하며 ‘이종범 아들’이 아닌 ‘한국 대표 야구선수’로 우뚝 섰다.
이정후는 12일 구단을 통해 “이번 시즌 정말 열심히 했는데 좋은 상까지 받으며 마무리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뜨거운 시즌을 보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에 23홈런 113타점 85득점을 올려 타율·안타·타점·출루율(0.421)·장타율(0.575) 부문 1위를 차지해 타격 5관왕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2010시즌 이대호(전 롯데)가 기록한 타격 7관왕(타율·홈런·안타·타점·득점·출루율·장타율)에 이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타이틀 홀더 2위에 올랐다. 홈런(공동 5위)과 득점(6위)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육각형 타격 능력을 뽐냈다.
역대 4번째 ‘2년 연속 타격왕’ 타이틀도 수확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왕(타율 0.360)을 차지하고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2년 연속 타격왕은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였는데 올해도 타격왕 수성에 성공한 것이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피렐라라는 좋은 경쟁자가 있어 5관왕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한 시즌 고생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 피렐라에게도 공을 돌렸다.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52)이 1994년 타격 5관왕(타율·안타·출루율·득점·도루)을 달성했을 당시와 같은 나이(24세)에 타격 5관왕을 거머쥐며 ‘부자 5관왕’ 진기록도 세웠다. 그는 “비로소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야구선수 이정후’로 당당히 설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께서 정말 고생했고 잘했다고, 대단하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이번 시즌 MVP에 오른다면 이종범(1994년 MVP)과 함께 ‘사상 최초 부자 MVP’까지 노릴 수 있다.
11일 KT의 패배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이정후는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지만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았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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