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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 질환 사망률 계속 증가…지난해 10만 명당 121.5명

입력
2022.10.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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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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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만 명당 121.5명으로 지난 10년 간 7.0% 증가한 것이다. 이 중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9.9%로 가장 많았고, 뇌혈관 질환 7.1%, 고혈압성 질환 2.0% 순 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심뇌혈관 질환의 유병률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심뇌혈관 질환인 심근경색은 12만 명(2020년 기준)으로 최근 5년 간 29.6% 증가했고, 뇌졸중도 같은 기간 10% 늘어났다. 2020년 한 해 심뇌혈관 질환으로 발생한 진료비는 6조4,000억 원으로, 연간 전체 진료비의 17%를 차지했다.

이처럼 심뇌혈관 질환은 발병 시 치명적이기에 평소 위험 인자를 미리 파악해 선행 질환을 적절히 관리하면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ㆍ당뇨병 등은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보다 5년 더 빨리 심혈관 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2-4배,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3~7배 증가했다. 이처럼 고혈압ㆍ당뇨병은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적절히 관리해 심근경색ㆍ뇌졸중 등으로 예방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재빨리 대처해야 한다. 심근경색ㆍ뇌졸중의 적정한 치료를 위한 골든 타임은 심근경색 2시간 이내, 뇌졸중 3시간 이내로, 신속히 대처하면 정상 수준이나 장애를 거의 의식하지 않을 상태까지 호전될 수 있다.

이미 병력이 있다면 재발 관리를 통해 질환을 다시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심뇌혈관 질환 재발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행히 목숨을 건져도 여러 후유 장애를 동반할 위험이 높다.

실제로 심근경색의 경우 재발 시 최대 85%까지 사망 위험이 증가했으며, 25명 중 1명은 퇴원 후 1년 이내에 사망했다. 뇌졸중의 경우 25% 환자가 5년 이내 뇌졸중 재발을 경험했다. 뇌졸중도 재발할수록 그로 인한 후유 장애와 합병증 정도가 심각해지고 사망률도 증가했다.

박근호 조선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재관류 요법과 같은 응급 치료법 발달로 심근경색의 급성기 사망률은 30% 이상 감소했지만, 여전히 4% 정도의 환자들은 1년 내에 사망한다”고 했다.

평소 심뇌혈관 질환 예방과 재발 관리를 위한 방법으로는 건강한 생활 습관 실천이 있다.

심뇌혈관 질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대표적인 생활 습관으로는 △금연 △술은 하루에 한 두 잔 이하로 줄이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 충분히 섭취하기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하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등이 있다.

또한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혈전은 혈관을 돌아다니며 뇌ㆍ심장 등의 혈관을 막고 이로 인해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때 혈전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혈소판인데, 저용량 아스피린은 혈액 응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저용량 아스피린은 고혈압ㆍ당뇨병 등 심혈관계 복합적 위험 인자를 가진 고위험군에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심혈관 질환을 경험한 환자에서는 혈전 생성 억제를 통해 심근경색ㆍ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재발을 예방한다.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 재발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심근경색, 주요 관상동맥 질환, 심근경색, 뇌졸중 등 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포함해 중대한 혈관 사건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호 교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뇌혈관 질환의 1차 및 2차 예방을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항혈소판제로, 투약 전에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과 출혈 위험, 그리고 금기 사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도 투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심혈관 위험도가 갑자기 높아질 수 있으므로,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과 관련된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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