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보리치 칠레 대통령 면담
한-칠레,18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광물 협력으로 대당 3,750 달러 보조금 수령 기대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정부가 '자원부국' 칠레와 리튬 등 핵심광물 공급 협력을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해법 마련에 나섰다. 이를 위해 칠레와의 관계를 18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중남미 3개국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1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모네다궁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폰트 칠레 대통령과 면담했다. 한 총리와 보리치 대통령은 통상ㆍ투자, 리튬 등 핵심 광물, 신재생에너지, 기후변화 등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국은 이날 2004년 수립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18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속가능한 광업 및 광물자원 밸류체인 협력 △농업 과학기술 연구협력 △한-칠레 민주적 대화 등에 대한 MOU(양해각서) 3건도 체결됐다.
이 가운데 광업 및 광물자원 협력 MOU는 미국의 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지급 배제 조치에 대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해당 MOU에는 양국이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원료인 리튬을 포함한 핵심광물 공동탐사ㆍ개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광물탐사ㆍ재자원화 등 관련 공동 R&D 등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칠레는 세계 1위 리튬 보유국(920만 톤)이고, 세계 2위 규모인 2만6,000톤가량을 생산한다.
특히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는 만큼 칠레산 리튬 등 핵심광물로 자동차를 만들 경우 IRA에 따른 보조금을 대당 3,750 달러(약 530만 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RA상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배터리에 사용된 핵심광물이 특정 비율 이상(2023년 40%→2027년 80%)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ㆍ가공된 것이어야 한다. 양국은 이를 위해 양국 간 광물협력 강화 등이 담긴 한ㆍ칠레 FTA 개선협상도 연내 추진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이날 면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한ㆍ칠레 광물협력이 IRA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교역도 더 심화시키고, 기후변화 대응 등 새로운 도전도 같이 하고, 민주주의도 전 세계에 널리 떨치도록 같이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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