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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완용" "식민사관" 정진석 발언 두고 이틀째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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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완용" "식민사관" 정진석 발언 두고 이틀째 맹공

입력
2022.10.12 15:56
수정
2022.10.12 16:4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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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연합훈련으로 국민 자존심 짓밟아"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등의 발언을 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이틀째 맹공을 퍼부었다. 한미일 안보협력을 앞세운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서도 '친일 국방' 공세를 폈다. 친일 청산을 화두로 지지층 결집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큰데 일본 자위대 도움이라도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봤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불과 몇십 년 전 대한민국을 수십 년간 무력으로 침탈했던 나라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방어하기 어려우니 도움을 받겠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일본은 지금도 무력으로 지배한 과거에 대해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있고, 여전히 강제징용에 대해 공세적 입장을 취할 뿐 아니라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며 경제 침탈까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말자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진석 발언 두고 "이완용이 할 법한 주장"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정 위원장 발언을 '전형적 식민사관'이라고 규정한 뒤 “집권 여당의 대표가 이완용과 같은 친일파나 할 법한 주장을 하니 눈과 귀가 의심스럽다”며 “오죽하면 같은 당 안에서도 사퇴하라는 얘기가 나오겠느냐”고 일갈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일본이 조선과 전쟁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민족의 역사, 항일의 역사를 완전히 부정하는 정 위원장은 일본 여당 대표인가”라고 꼬집었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조선이 망할 만했으니 망했다. 그러니 일본이 통치한 것이다.’ 이것이 전형적인 식민사관”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 대표가 국민 앞에서 일본제국주의를 편드는 친일사관을 떠벌였으면 즉시 사과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2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의힘 친일사관 및 한미일연합훈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 윤후덕, 설훈, 송옥주, 송갑석 의원. 오대근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2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의힘 친일사관 및 한미일연합훈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 윤후덕, 설훈, 송옥주, 송갑석 의원. 오대근 기자


민주당 국방위원 "한미일 연합훈련으로 국민 자존심 짓밟아"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 위원장 발언에 대해 “여당 대표부터가 이런 주장에 젖어 있으니, 우리 정부의 굴종적 친일 노선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날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일방적으로 한미일 연합훈련을 결정해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며 “강력한 한미동맹과 세계 6위의 국방력으로 북한의 위협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동해에서의 한미일 연합훈련 실시는 보통국가로의 변신을 통해 군사 대국화를 노리고 있는 일본의 전략에 말려든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이날 “식민사관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다. 제발 공부들 좀 하시라”며 굽히지 않았다. 또 만해 한용운 선생이 일제강점기인 1936년 언론에 기고한 '반성(反省)'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식민사관' 비판을 반박했다. 인용 글은 "만고를 돌아보건대, 어느 국가가 자멸하지 아니하고 타국의 침략을 받았는가. 어느 개인이 자모(自侮·스스로를 멸시함)하지 아니하고 타인의 모멸을 받았는가"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에서만 망국의 원인을 찾고 분노하면 민족의 미래를 만들 수 없다는 의미다.

정세균 전 총리 "한미일 3국 한보협력 불가피" 온도차

한편 야권 원로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에서 개최한 외교안보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 기조연설에서 “중국의 군사 굴기와 북한, 중국, 러시아 간 북방 3각 연대의 부상에 따라 한국, 미국, 일본 3국 간 안보협력, 즉 남방 3각 연대의 가동도 불가피한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한미일 군사 협력에 경계심을 내비치는 가운데 온도 차를 보인 것이다. 다만 정 전 총리는 한일관계와 관련 “윤석열 정부는 전향적 자세를 가지고 있는 듯하나 일본은 2015년 합의 이후 경색된 양국관계 책임을 한국에 모두 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며 일본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북한 미사일 도발 빈도는 2017년 한참 긴장이 고조돼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분노와 화염(Fire fury)'과 '코피(Bloody nose)'를 말할 당시보다 더 심각하다"며 "수십 개의 이동발사대(TEL)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은 사실상 세계 4~5위의 핵 무력국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주변국, 미국에까지도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고 언급했다.

이성택 기자
김윤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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