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발달장애인 핸드볼대회 개최
전국 10개팀 승부 넘어 어울림 축제 펼쳐
"장애인스포츠 활성화" 내년엔 정규 리그
지난 5일 실업 핸드볼팀 SK호크스의 홈구장인 청주실내체육관. ‘올윈픽(All Win Peak) 2022’라는 펼침막 아래 핸드볼 다섯 경기가 연이어 벌어졌다. 치열한 몸싸움,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등 경기는 시종 박진감이 넘쳤다. 한데, 코트를 누비고 있는 이들은 놀랍게도 모두 발달장애인이었다.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핸드볼 대회로 기록된 이날 행사는 SK하이닉스가 장애인의 스포츠 참여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했다. 전국에서 10개 팀이 참가한 대회는 명칭처럼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0개 팀이 1대 1로 경기를 치러 5개 팀은 우승, 다른 5개 팀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모든 팀이 우승·준우승 트로피를 받았고, 참가 선수 124명은 모두 승리자로서 기쁨을 만끽했다.
행복모아챌린저스팀 김미화 감독은 “힘든 훈련을 거쳐 여기까지 따라와 준 아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열심히 뛰고 서로 어우러진 것만으로도 모두가 챔피언”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올윈픽 2022’는 SK하이닉스의 스포츠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젝트다. 스포츠를 통해 장애인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꿈을 키우길 바라는 취지로 이 대회를 기획했다.
SK하이닉스가 핸드볼에 주목한 것은 발달장애인 자립을 위한 핸드볼의 긍정적 효과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행복모아)에서 핸드볼동아리를 운영한 결과, 참여 장애인의 건강과 사회성이 몰라보게 향상되는 사실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부터 ‘발달장애인 핸드볼팀 육성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장애인스포츠지원센터를 설립, 발달장애인 핸드볼팀을 전국적으로 모집하고 운영비를 지원했다. 서원대와 사랑의열매는 훈련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전국에서 10개 발달장애인 핸드볼팀이 줄지어 탄생했다. 창단 과정에서 핸드볼 은퇴선수를 각 팀 감독으로 영입, 그들에게 ‘제2 핸드볼 인생’을 선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장애·비장애인 통합 핸드볼 친선경기를 열어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켰다. 이후 ‘올윈픽 2022’ 출범을 알렸고, 올해 5, 6월 발달장애인 핸드볼 시범경기를 선보였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발달장애인 핸드볼팀을 더 늘려 내년엔 정규 리그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겨울 팀을 추가로 창단해 정규팀을 12개로 확대할 참이다.
나아가 청각장애 및 지체장애로 영역을 확대해 장애인핸드볼협회를 인가받는 안도 검토 중이다. 전국 대회는 정규 리그로 운영하고, 대한핸드볼협회 경기에 장애인 부분을 신설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일우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지역사회와 힘을 합쳐 1년여간 차곡차곡 기반을 다진 덕분에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축제를 열 수 있었다”며 “장애인 스포츠를 활성화하는 시책을 적극 발굴하고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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