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간 11월 인상폭 이견 많아
11월 FOMC 보고 결정... 힌트 못 드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빅스텝)을 발표하며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3.5%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금리가 3.5% 수준인지에 관해서는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빅스텝으로 기준금리는 2.5%에서 3%로 뛰었다. 11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추가 빅스텝을 단행하면 3.5%에 도달한다.
이 총재는 그러나 "다만 그보다 낮게 보고 계신 일부 위원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11월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해 많은 이견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이다. 이날 금통위에서도 주상영, 신성환 위원은 소수의견으로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11월 인상폭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빅스텝 때 "점진적 인상"이라는 명확한 포워드가이던스(선제 지침)를 던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 대부분이 동의하는 것은 워낙 불확실성이 심하다는 것"이라며 "7월엔 금통위원들 간 컨센서스(합치된 의견)가 있었지만 지금은 힌트를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가파른 금리인상 과정에서 국민 대부분의 고통이 가중된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동시에 이번 기회에 부동산 가격이 조정되고 가계부채율이 조정되는 측면도 있다며 "고통에 대해선 죄송하지만 거시 경제 전체를 봐서는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개인의 해외 투자자금 회수에 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가 3%라는 얘기는 국고채, 정기예금, 정부채권 등 위험도가 거의 없는 채권이 5~6%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는 뜻"이라며 "환율 1,100원대와 1,400원대에서의 해외투자 전략이 같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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