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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색 칠하고 CCTV 달고... 북한군 초소의 변신

입력
2022.10.12 14:00
수정
2022.10.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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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왼쪽)와 지난 10일 동일한 북한군 초소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 2년 8개월 사이 초소 외벽에 위장색이 칠해지고 지붕이 개량된 데 이어 최근에는 감시 카메라도 설치됐다. 파주=뉴시스·연합뉴스

2018년 10월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왼쪽)와 지난 10일 동일한 북한군 초소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 2년 8개월 사이 초소 외벽에 위장색이 칠해지고 지붕이 개량된 데 이어 최근에는 감시 카메라도 설치됐다. 파주=뉴시스·연합뉴스

최근 북한군 초소에 감시카메라가 등장했다.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촬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북한군 초소 사진을 보면 지붕 위에 흰색 카메라와 거치대가 설치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5월 동일한 초소를 촬영한 사진에서는 카메라가 보이지 않다가 지난달 25일 촬영한 사진에서 감시카메라가 처음 나타난 것으로 미뤄 5월부터 9월 사이에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12월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파주=뉴시스

2017년 12월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파주=뉴시스


2020년 6월 18일 위 사진과 동일한 북한군 초소 외벽에 위장색이 칠해져 있다. 파주=연합뉴스

2020년 6월 18일 위 사진과 동일한 북한군 초소 외벽에 위장색이 칠해져 있다. 파주=연합뉴스

북한군은 과거 해당 초소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지만 최근 몇 년 새 지붕을 수리하고 위장무늬를 채색하는 등 나름 관리를 해오고 있다. 남북이 비무장지대에서 지뢰 제거 작업에 나서기 직전인 지난 2018년 10월까지만 해도 초소는 아무 색도 칠하지 않은 회색 외벽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2020년 6월 촬영한 사진을 보면 외벽에 흰색과 회색, 주황색 등 위장무늬가 칠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판자를 올려놓은 듯 부실해 보이던 지붕은 2021년 9월 사진에서는 튼튼하게 수리돼 있다. 그 위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면서 리모델링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DMZ 내에 위치한 허름한 초소를 수리하고 특히,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최근 한·미·일 공조 연합훈련 등 군사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경계 강화 차원의 조치로 보인다.

2021년 9월 16일 동일한 북한군 초소 지붕이 개량돼 있다. 파주=배우한 기자

2021년 9월 16일 동일한 북한군 초소 지붕이 개량돼 있다. 파주=배우한 기자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하루 앞둔 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경기 파주시 임진각 북한군 초소부근에서 한 북한병사가 총을 메고 걸어가고 있다. 파주=왕태석 선임기자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하루 앞둔 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경기 파주시 임진각 북한군 초소부근에서 한 북한병사가 총을 메고 걸어가고 있다. 파주=왕태석 선임기자

비대칭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핵무기 사용을 위한 제반 실험, 병력과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각종 훈련에 올인해 온 북한군이 낙후한 시설 개선에도 자원을 투입하기 시작했다는 징후로도 읽힌다.

한국군은 이미 2015, 2016년 전방부대 과학화 경계 시스템 구축 기간을 정하고 대부분의 전방부대와 수도권, 해안 및 강안 접경지역에 위치한 초소와 철책선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

11일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 초병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강화=연합뉴스

11일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 초병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강화=연합뉴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올해 1월 11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관산반도 북한군 초소가 인적 없이 적막하다. 파주=고영권 기자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올해 1월 11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관산반도 북한군 초소가 인적 없이 적막하다. 파주=고영권 기자


지난 9월 25일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관산군 북한군 초소에 CCTV(붉은 원 안)가 설치돼 있다(왼쪽). 지난 5월 같은 장소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파주=뉴스1·연합뉴스

지난 9월 25일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관산군 북한군 초소에 CCTV(붉은 원 안)가 설치돼 있다(왼쪽). 지난 5월 같은 장소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파주=뉴스1·연합뉴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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