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서만 65조 손실… 수익률 -8%
기금운용본부 줄퇴사… 올해만 20명
국민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의 투자 수익이 올해 상반기 77조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서는 올해만 20명이 퇴사해 기금의 안정적 운용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국민연금공단이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상반기 운용 수익은 마이너스(-) 76조6,60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코스피를 비롯한 전 세계 증권시장이 흔들리면서 주식 수익금액이 무려 -65조1,700억 원에 달했고, 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수익도 -20조5,800억 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부동산·인프라 투자 등 대체투자에서 9조900억 원 흑자를 올렸다.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의 99.9%에 달하는 915조 원을 금융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의 안정적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투자 수익이 필수적인데, 상반기 수익률은 -8%에 달했다. 지난해 수익률(10.8%)과 비교하면 수직 하락인 셈이다.
다만 해외 주요 연기금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노르웨이(GPFG) -14.4% △네덜란드(ABP) -12% △미국(CalPERS) -11.3% 등이 국민연금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일본(GPIF) -3% △캐나다(CPPIB) -7% 등은 비교적 선방했다. 백 의원은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해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 자산을 관리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줄퇴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총 20명이 퇴사해, 지난해 같은 기간(13명) 대비 7명이 늘어났다. 특히 퇴사자 중 5명은 팀장·과장급으로 전문인력 이탈이 두드러졌다. 통상 연말에 퇴사자가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26명)보다 더 많은 운용 인력이 기금운용본부를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의원은 “국민 노후 자금 수백조 원에 대한 기금운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근본적인 인력 이탈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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