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협 맞서 국방력 강화 의지 밝혀
대만해협 평화 위해서는 "협력 의사 있다"
10일 제111회 건국기념일(쌍십절)을 맞은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이 국가 주권과 관련해 "타협할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대만해협의 평화를 위해서는 중국과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협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이날 차이 총통은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열린 국경일 경축 대회 연설에서 "중화민국이 대만으로 이전해온 이래 73년간 대만인들은 뚜렷한 정체성을 구축해왔다"며 "대만인들 사이에는 우리의 국가 주권과 자유, 민주적 생활방식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있으며 이 지점에 양보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양안(대만과 중국) 관계 발전의 기초임에도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이 군사적 위협과 무역 방해, 대만의 주권을 소멸시키려는 시도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게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당국은 대만의 활기찬 민주적 시스템에 대한 어떠한 오판도, 우리의 정당 간 치열한 경쟁을 이용해 대만 사회를 분열시키려는 시도도 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게 하는 것은 양안 관계에 이익이 되지 않으며 양측을 더 멀어지게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의 위협에 맞서 대만의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국방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정밀 타격 미사일과 고성능 함정의 양산을 늘리고 있다"며 "포괄적 비대칭 전쟁 역량을 발전시키는 소형 이동식 고도 정밀 무기를 다양하게 확보하려 하며, 이를 통해 대만이 외부 군사적 위협에 대응할 완전한 준비가 돼 있음을 보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만 해협의 안정 유지를 위해서는 중국과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대만인들의 주권, 민주주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만이 대만 해협에서 건설적인 교류를 재개하는 근간이 될 수 있다"며 "대만 정부는 중국과 합리성, 동등성,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방법을 기꺼이 모색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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