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월 서울 서초구 자치구 중 호우 피해 1위
8월까지 빗물받이 개당 평균 청소 횟수 0.83
서울 전체 자치구 평균 1.71 절반 수준 불과
이성만 의원 "주기적 청소 지자체 의무로 해야"
지난 8월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서초구의 올해 빗물받이 청소 실적이 서울 전체 평균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의 기초 배수시설인 빗물받이 관리부실은 침수피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 등 상습침수구역이 많은 서초구가 장마철을 앞두고 더 속도를 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자치구별 빗물받이 청소 현황'을 보면 서초구는 올해 1~8월 관내 3만1,863개 빗물받이 중 2만6,588개에 대해서만 청소를 끝냈다. 개당 평균 0.83회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하위다. 서울 전체 자치구 평균(1.71회)과 비교해도 절반에 불과했다. 서초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평균(1.15~1.5회)도 서울 전체(2.19~2.49회)에 못미쳤다. 특히 서초구는 면적(㎢)당 빗물받이 개수(2018년 기준 4,100개)가 서울에서 네 번째로 적다. 여름 장마철을 전후해 부실하게 이뤄진 빗물받이 관리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실제 이 의원이 서울시에서 받은 '자치구별 수재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부터 8월 17일 사이 서울 25개 자치구 중 호우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서초구(약 164억5,200만 원)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피해액(683억5,000만 원)의 24.1%를 차지했다. 대부분은 지난 8월 폭우 때 발생한 피해로, 막대한 재산상 손실뿐 아니라, 두 남녀가 하수구에 휩쓸려 사망한 사고까지 일어났다.
빗물받이는 도로나 땅 위 물을 하수도로 보내는 가장 기본적인 배수장치다. 하지만 담배꽁초나 나뭇잎 등이 쌓여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수해방지를 위해선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빗물받이 유지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8월 환경부도 "내년 상반기 중 하수도법을 개정해 상습침수구역의 빗물받이 청소를 지자체 의무로 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성만 의원은 "지난 폭우기간 시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빗물받이를 직접 청소하는 일도 있었다"며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상습침수구역 등을 중심으로 청소 계획 수립과 청소를 의무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초구는 "서초구 빗물받이 청소실적은 퇴적토가 쌓여 준설작업을 시행한 횟수를 표시한 것"이라며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를 청소하는 작업은 일상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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