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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최대 폭우 피해 서초구, 빗물받이 청소 속도 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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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올여름 최대 폭우 피해 서초구, 빗물받이 청소 속도 냈어야

입력
2022.10.11 00:10
수정
2022.10.12 18:49
0 0

6~8월 서울 서초구 자치구 중 호우 피해 1위
8월까지 빗물받이 개당 평균 청소 횟수 0.83
서울 전체 자치구 평균 1.71 절반 수준 불과
이성만 의원 "주기적 청소 지자체 의무로 해야"

지난 8월 21일 서울 강남역 인근 빗물받이(배수구)가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뉴스1

지난 8월 21일 서울 강남역 인근 빗물받이(배수구)가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뉴스1

지난 8월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서초구의 올해 빗물받이 청소 실적이 서울 전체 평균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의 기초 배수시설인 빗물받이 관리부실은 침수피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 등 상습침수구역이 많은 서초구가 장마철을 앞두고 더 속도를 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자치구별 빗물받이 청소 현황'을 보면 서초구는 올해 1~8월 관내 3만1,863개 빗물받이 중 2만6,588개에 대해서만 청소를 끝냈다. 개당 평균 0.83회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하위다. 서울 전체 자치구 평균(1.71회)과 비교해도 절반에 불과했다. 서초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평균(1.15~1.5회)도 서울 전체(2.19~2.49회)에 못미쳤다. 특히 서초구는 면적(㎢)당 빗물받이 개수(2018년 기준 4,100개)가 서울에서 네 번째로 적다. 여름 장마철을 전후해 부실하게 이뤄진 빗물받이 관리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실제 이 의원이 서울시에서 받은 '자치구별 수재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부터 8월 17일 사이 서울 25개 자치구 중 호우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서초구(약 164억5,200만 원)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피해액(683억5,000만 원)의 24.1%를 차지했다. 대부분은 지난 8월 폭우 때 발생한 피해로, 막대한 재산상 손실뿐 아니라, 두 남녀가 하수구에 휩쓸려 사망한 사고까지 일어났다.

지난 8월 8일 침수된 서울 강남역에서 빗물받이에 쌓인 쓰레기를 맨손으로 치워 물을 빠지게 한 시민의 모습. 트위터 캡처

지난 8월 8일 침수된 서울 강남역에서 빗물받이에 쌓인 쓰레기를 맨손으로 치워 물을 빠지게 한 시민의 모습. 트위터 캡처

빗물받이는 도로나 땅 위 물을 하수도로 보내는 가장 기본적인 배수장치다. 하지만 담배꽁초나 나뭇잎 등이 쌓여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수해방지를 위해선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빗물받이 유지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8월 환경부도 "내년 상반기 중 하수도법을 개정해 상습침수구역의 빗물받이 청소를 지자체 의무로 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성만 의원은 "지난 폭우기간 시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빗물받이를 직접 청소하는 일도 있었다"며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상습침수구역 등을 중심으로 청소 계획 수립과 청소를 의무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초구는 "서초구 빗물받이 청소실적은 퇴적토가 쌓여 준설작업을 시행한 횟수를 표시한 것"이라며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를 청소하는 작업은 일상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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