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시리즈, 7일 본격 출시
프로·맥스 모델 인기에 품귀 현상
애플, 1020세대 기반 시장 확대 노려
애플페이 연내 상륙 '흥행 변수' 예측
#. 직장인 이모(34)씨는 아이폰14 프로 모델을 구매하기 위해 주말 내내 통신사 대리점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물량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씨는 “해외에서 호평이 많아 인기가 많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일단 재고가 들어올 때까지는 기다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이폰14 시리즈의 초반 흥행 조짐이 심상치 않다. 출시 첫날인 7일부터 애플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고 고급형 모델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는 애플 공식 사이트 등 온라인 구매 시 최소 3, 4주가 지나야 제품 수령이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1020세대는 '밈’(일종의 패러디)을 공유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천하'로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구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아이폰14 프로 품절…일단 신청부터"
사실 이 같은 상황은 통신사들의 사전예약 단계부터 어느 정도 예고됐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1차 사전예약 물량은 첫날 완판됐고, KT 물량은 전작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통신사 사전예약에서도 기본모델(기본·플러스) 대비 프로모델(프로·프로맥스) 인기가 높았다.
휴대폰 판매자들은 난감한 상태다. 아이폰14 구매자 중 상당수는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을 찾고 있지만 물량 확보 자체가 쉽지 않다. 한 통신사 직영 대리점 관계자는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은 1차 배정 물량이 전국 모든 직영 매장에서 품절됐다"면서 "일단 원하는 색상과 용량으로 기기를 신청해놓고 제품이 도착하면 최종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 역시 "아이폰14 프로모델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면서 "11일쯤 2차 배정 물량이 도착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애플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아이폰14 프로모델 256기가바이트(GB)를 구매하려 하자 모든 색상의 도착 예정일이 11월 2~9일 사이로 공지됐다. 이처럼 아이폰14 일부 제품의 품귀현상까지 벌어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불안감도 보이고 있다. 한 소비자는 "통신사 사전예약으로 아이폰14 프로를 구매했는데 아직 언제 도착한다는 말이 없다"며 제품 수령 지연을 우려했다.
'20대 여성 60%' 아이폰 사용…애플페이도 변수
애플은 아이폰14 흥행을 바탕으로 한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 77%, 애플 23% 수준이다. 다만 젊은 층으로 가면 얘기가 다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18~29세 여성의 62%는 아이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10대 사이에서도 "아이폰을 안 쓰면 놀림을 당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폰 선호도가 높다.
1020세대 인기를 반영하듯 젊은 소비자들은 아이폰14를 활용한 각종 밈을 공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이폰14 프로모델의 '펀치홀’(스마트폰 화면 상단의 카메라 배치 등을 위한 공간)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쌍안경이나 영화 기생충 포스터로 활용한 '작품'도 있었다.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국내 상륙은 아이폰14 시리즈 흥행의 최대 변수다. 최근 애플페이 국내 파트너사로 알려진 현대카드 약관이 유출됐는데, 해당 약관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다음 달 30일 한국 시장에 도입된다. 삼성전자 갤럭시가 아이폰 대비 우위를 점한 분야가 삼성페이를 앞세운 간편결제 서비스인 만큼, 애플페이가 도입될 경우 아이폰14와 시너지는 크게 증폭될 전망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