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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가을 여왕'... 박민지, 가을 징크스 털고 시즌 5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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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가을 여왕'... 박민지, 가을 징크스 털고 시즌 5승째

입력
2022.10.09 18: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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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박민지가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9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박민지가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민지(24)가 9월과 10월에 열린 국내 메이저대회를 연이어 석권하며 '가을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렸다.

박민지는 9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일 연장전에서 정윤지(22)를 제압했다.

박민지는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치며 정윤지와 함께 2언더파 286타로 4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두 번째 연장전에서 2m 버디 퍼트를 넣어 승부를 갈랐다. 지난해 시즌 6승을 거두며 ‘대세’로 자리매김한 박민지는 올해도 5승을 수확하며 KLPGA의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박민지는 유독 시즌 후반에 약했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13번 우승할 동안 9월 이후 '가을 우승'은 단 한 번뿐이었다. 지난해에도 상반기엔 무려 6승을 쓸어 담았지만 후반기에는 침묵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달 열렸던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마저 정상에 오르며 ‘가을 징크스’를 훌훌 털어냈다.

시즌 5승째를 거둔 박민지는 개인 통산 15승으로 장하나(30)와 함께 역대 다승 공동 4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KLPGA투어에서 박민지보다 더 많이 우승한 선수는 구옥희, 신지애(이상 20승), 고우순(17승) 등 3명뿐이다. 박민지는 또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보태며 시즌 상금 랭킹 1위(12억6,458만원)도 굳게 지키는 한편, 대상 포인트에서도 2위로 올라서며 다승왕과 상금왕, 대상 등 3관왕 2연패에 청신호를 켰다.

박민지는 경기 후 메이저대회 2연승 비결에 대해 “이상하게 어려운 코스만 가면 오히려 너무 재미있다”면서 “어려운 코스 공략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니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15번홀에서 짧은 퍼트 놓치며 보기를 기록한 장면에 대해서는 “그 동안 퍼트를 잘했는데 ‘이렇게 한번 빠지는게 오히려 나 답지’라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이제 박민지의 목표는 아직 우승 해 보지 못한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과 한화클래식을 제패하는 것이다. 그는 “메이저 대회 5개 중 3개 대회 우승을 해봤으니 이제 남은 2개 대회 우승을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이날 2언더파를 친 김재희(21)와 2타를 잃은 박성현(29)은 공동 3위(이븐파 288타)에 올랐다.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박성현은 역전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한국과 미국 무대를 통틀어 무려 3년 2개월만에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부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박성현이 국내 무대에서 마지막 톱10에 오른 것은 2016년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3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톱10도 2019년 8월 AIG 위민스 챔피언십 단독 8위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고 상금이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는 김영수(33)가 107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영수는 9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해 2위 함정우(28)를 1타 차로 따돌렸다. 김영수는 상금 3억원과 제네시스 GV80 차량(7,000만원 상당),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출전권, 2023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스코틀랜드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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