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북에 연료 조달’ 개인 2명ㆍ단체 3곳 제재

“북에 정제유 운반 선박 소유ㆍ운영 관여”
“북한 무기 프로그램 발전 지원 행위”

서울역 대합실에서 지난 6일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뉴시스

미국 정부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연료를 조달하는데 관여한 개인 2명과 단체 3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근거로 이들의 행위가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궉기성(Kwek Kee Seng)과 대만에 거주하는 천시환(Chen Shih Huan) 등 개인 2명, 마셜제도에 있는 뉴이스터시핑(New Eastern Shipping) 등 사업체 3곳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북한에 정제유를 수 차례 운반하는 데 가담한 선박 '커리저스'(Courageous)호의 소유나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선박은 유엔이 금지하는 북한과의 선박 대 선박 거래를 했고 최소 한 차례 북한 남포항에 직접 석유를 운송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을 비롯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속해서 위반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미국은 다자 제재를 계속 이행할 것이며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제재 회피 노력을 추적하고 그런 활동을 돕는 이들을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