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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러스 사임에 짧은 성명 "미영 동맹 변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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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러스 사임에 짧은 성명 "미영 동맹 변치 않아"

입력
2022.10.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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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동맹' 영국 총리 최단기 사임에 3줄짜리 성명
"트러스 총리 정책 불만 표현된 것 아니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77회 유엔총회에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만나 회담하고 있다. 뉴욕=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77회 유엔총회에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만나 회담하고 있다. 뉴욕=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사임 발표 후 성명을 내고 "미국과 영국은 강력한 동맹이자 영원한 친구로, 그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책임을 묻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이슈에 대한 트러스 총리의 파트너십에 감사한다"고 했다. 이어 "두 나라가 직면한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면서 우리는 영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3줄짜리 성명을 마쳤다.

미국의 최대 동맹으로 불리는 영국 총리의 최단기 사임치고는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이 매우 짧고 내용도 형식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6일 취임한 트러스 총리는 자신이 추진한 대규모 감세안으로 영국 경제에 큰 혼란이 가중되자 이날 사임을 발표했다. 취임 44일 만으로, 영국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재임한 총리로 남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입장 발표를 두고 그간 트러스 총리의 행보에 대한 불만이 담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리건주(州)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러스 총리의 경제 정책이 "실수"고 "동의하지 않는다"며 총리가 곧 정책 규모를 축소하리라는 게 예상 가능하다고 공개 저격했다. 당시 외신들은 미국 대통령이 동맹 영국의 내부 정치에 대한 논의를 피하는 관례를 깨트렸다며, '트러스표 정책'에 대한 백악관 내부의 회의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트러스 총리의 경제 정책으로 영국 금융시장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자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까 우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몇 주 동안 고위 경제 참모들을 수시로 불러 영국의 사태가 미국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을 점검했다. 백악관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재무부는 각국 경제 전문가들에게 가능성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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