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이 공동 대표이사로 있는 프로농구 신생 구단 고양 캐롯이 한국농구연맹(KBL) 회원사 가입비를 납부하지 못했다. KBL은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후속 대처에 나설 전망이다.
7일 KBL 등 농구계에 따르면 캐롯은 이날까지 가입비 형식의 특별회비 15억 원 중 5억 원을 우선 납부하기로 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캐롯은 애초 5억 원을 이날까지 납부하고 남은 10억 원은 추후에 내기로 했다. 캐롯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날까지 가입비를 내지 못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데이원스포츠가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한 캐롯은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감독이 구단주를 맡아 ‘허재 구단’으로 유명세를 탔다. 농구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창단 과정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둔 데이원자산운용은 2021~22시즌이 끝난 뒤 고양 오리온을 인수했고, 자회사 데이원스포츠가 구단 운영을 맡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KBL은 데이원의 구단 운영 계획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승인을 보류했다. 이에 데이원스포츠는 한국프로농구 최초로 네이밍 스폰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과 관련 계약을 맺은 뒤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고양 캐롯은 지난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를 준우승으로 이끈 김승기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 2022 KBL 컵대회 4강에 오르며 새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그러나 4강 경기가 열린 이날 가입비 미납 소식이 알려지면서 향후 구단 운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나머지 9개 구단 단장들은 이와 관련해 대응책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L은 “조만간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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