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예능 시대 저무나…야외 예능 부활 신호탄
해외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들
예능가에 다시 바깥 바람이 불어오는 중이다. 송가인 김호중의 '복덩이들고', 신동엽의 '손 없는 날' 등 새로운 포맷의 예능들이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 중이다.
수년 전 팬데믹 이후 여행 예능 등이 몸을 사리면서 스튜디오 예능이 자리를 잡았다. '꼬꼬무'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등 다양한 색채의 예능들이 스튜디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을 취했다. 특히 전문 인력이 등장해 정보를 전달하는 취지일수록 스튜디오의 활용도가 높아지곤 했다. 여기에 야외 예능이 연이어 출범하면서 새로운 열풍을 이끌어내겠다는 심산이다.
사실 스튜디오 예능, 이른바 탁상 예능은 방송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야외 예능보다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가성비'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런닝맨' '1박2일' '유퀴즈 온 더 블럭' 등 굵직한 프로그램들이 야외 예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외에 '원하는대로' '안싸우면 다행이야'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OTT의 경우 스튜디오보다는 야외 예능 제작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환승연애' 시리즈와 '돌싱글즈' 등 국내 연애 예능들이 특정 한 공간에 모여 연애 분위기를 조성한 것과 달리 넷플릭스는 '솔로지옥'으로 야외 연애의 초석을 닦았다. 푸르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청춘남녀들의 모습은 히트를 쳤고 넷플릭스의 국내 예능 흥행의 대표적 예시가 됐다. 그간 '먹보와 털보' '신세계로부터' 등이 아쉬운 성적을 거둔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최근에는 조효진 PD의 신작인 디즈니플러스 '더 존: 버텨야 산다'가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야외 예능의 굳건함을 드러냈다. 글로벌 OTT가 국내 야외 예능에 집중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드라마와 영화가 이야기로 인간 본연의 감정을 건드는 것이 다소 능통하다면 예능은 그 나라의 문화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스튜디오 예능들은 주로 대화에 집중하기 때문에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버라이어티 성격이 강한 야외 예능들이 접근성이 좋다. 과거 '런닝맨'의 해외 인기도 여기서 비롯됐다.
여기에 새 야외 예능들이 출격한다. 내달 첫 방송 예정인 JT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손 없는 날'은 낯선 곳으로의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사 이야기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시민들의 보통 이야기를 유재석 조세호와 함께 진솔한 감성으로 담아낸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연출한 김민석 박근형 PD가 JTBC로 이적 후 처음 만드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유재석과 조세호 이후 신동엽을 13년 만에 스튜디오에서 야외로 이끌고, 삶의 정점에 선 보통 사람들의 이사 이야기를 풀어낸다.
같은 달 TV조선도 송가인과 김호중의 리얼 버라이어티 '복덩이들고(GO)'를 출격시킨다. 송가인과 김호중이 국내 오지부터 해외까지 직접 찾아가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의 노래를 선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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