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 380만4,000톤 전망
지난해보다 2% 줄지만 약 20만 톤 초과
농식품부, 20일부터 쌀 45만 톤 매입 나서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약 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초과 생산물량이 약 20만 톤에 달해 올해도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전망이다. 쌀값 하락을 막고자 정부가 추가 매입에 나섰지만, 예산에 기댄 임시방편이어서 쌀값 하락 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2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380만4,000톤으로 지난해보다 2.0% 줄어든다. 다른 작물 재배 지원 등 정부 정책으로 벼 재배면적이 소폭 감소(-0.7%)한 영향이다. 지역별로 전남이 74만 톤으로 가장 많고, 충남(73만5,000톤), 전북(61만9,000톤), 경북(52만7,000톤)이 뒤를 이었다.
생산량이 줄긴 했으나 올해도 쌀 초과 생산 문제는 어김없이 불거지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망한 올해 국내 쌀 소비량이 약 361만 톤인 점을 감안하면 19만4,000톤이 소비량을 웃돌게 된다.
초과 생산의 반복은 쌀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속도보다 1인당 쌀 소비량이 더욱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서다. 재배면적이 2012년 84만9,000㏊에서 지난해 73만2,000㏊로 13.7% 감소하는 동안 1인당 쌀 소비량은 18.5%(69.8㎏→56.9㎏) 쪼그라들었다.
큰 폭으로 떨어진 쌀값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농식품부는 20일부터 쌀 45만 톤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9월 결정한 시장격리 방안을 시행하기로 한 것으로, 지난해 생산한 쌀 10만 톤과 올해 수확한 35만 톤이 매입 대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수확한 구곡의 유찰 물량이 발생할 경우 그만큼을 신곡 매입물량에 포함시켜 연말까지 총 45만 톤을 시장격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쌀값 반등 효과 여부는 미지수다. 공공비축제가 도입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정부가 4조5,000억 원을 들여 9번 쌀 시장격리에 나섰으나 쌀값이 오른 건 2번에 불과하다. 앞서 정부는 올해만 벌써 3차례 시장격리에 나섰으나 산지 쌀값은 20㎏에 4만725원(지난달 15일 기준)으로 1년 전보다 24.9% 떨어졌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7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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