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항모, 2주 새 4번째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
성주 사드, 성능개량 막바지... 패트리엇과 통합
이종섭 국방장관, 애퀼리노 美인태사령관 접견
"北 도발하면 할수록 동맹 군사 대응 더욱 강화"
고조되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맞서 한미 양국이 창과 방패를 업그레이드하며 공수 양쪽 모두 강화했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강습단이 최근 보름 사이 4차례나 우리 군과 연합해상훈련에 나서며 대북 압박수위를 끌어올렸다.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을 막아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는 성능 개량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미는 “북한이 도발하면 할수록 동맹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합동참모본부는 7일 "동해 공해상에서 8일까지 이틀간 한미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우리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과 호위함 동해함이 투입되고 미 해군에서는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과 이지스순양함 챈슬러스빌함,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과 배리함이 참가한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한미 해군은 동해상에서 전술기동 등 다양한 방식의 훈련을 수행하고, 제주 동남방 해역까지 미 항모를 호송하는 작전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 해군의 공조훈련은 전례없는 수준으로 계속되고 있다. 레이건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26~29일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 훈련을 펼쳤다. 30일에는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일 3국이 대잠수함전 훈련을 벌였다.
이후 항모는 모항인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로 향했다. 하지만 북한이 4일 괌을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해 4,500㎞를 날아가자 항모강습단은 함수를 다시 동해로 돌려 6일 한미일 미사일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까지 더하면 한미ㆍ한미일 훈련을 4차례 실시하는 것이다.
이처럼 핵항모를 동원한 한미 훈련을 통해 유사시 북한에 비수를 꽂을 ‘창’을 갈았다. 동시에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방패’ 격인 사드도 성능 개선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착수했다.
국방부는 이날 “주한미군이 사드 체계와 패트리엇 체계 간 상호운용성을 향상하는 사드체계 성능개선 장비를 경북 성주군 기지로 반입했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 오산기지에서 성주기지로 반입된 장비는 레이더, 전자장비(EEU), 미사일 수송차량 등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성주 기지로 들어간 사드 관련 장비는 3단계 개량 작업에 필요한 마지막 장비”라며 “이들 장비가 반입되면서 3단계 성능개량 작업은 이달 내로 완료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3단계 성능개량'은 사드와 주한미군 패트리엇-3 미사일의 레이더와 발사대를 통합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작업이 완료되면 고도 40~150㎞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사드 체계와 고도 40㎞ 이하의 패트리엇 체계가 통합 운용돼 요격 능력을 높인 맞춤형 방어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이번 사드체계 성능개선으로 기존 사드체계의 방어능력이 향상돼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하고 핵심자산에 대한 방어역량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존 애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접견하고 긴밀한 한미 공조를 통한 빈틈없는 연합대비태세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최근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의 시의적절한 한반도 전개는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미국의 대한민국에 대한 안보공약이 확고히 이행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에 애퀼리노 사령관은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해 북한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대응할 수 있도록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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