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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자극적 이슈로 점철된 '잠만 자는 사이', 불편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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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자극적 이슈로 점철된 '잠만 자는 사이', 불편한 까닭

입력
2022.10.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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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새 예능 '잠만 자는 사이', 자극적 콘셉트에 비난 여론

오는 14일 첫 방송을 앞둔 웨이브(Wavve)의 새 오리지널 예능 '잠만 자는 사이'. 웨이브 제공

오는 14일 첫 방송을 앞둔 웨이브(Wavve)의 새 오리지널 예능 '잠만 자는 사이'. 웨이브 제공

"오늘 처음 만난 이성과 하룻 밤을 보낸다면?"

논란의 예능이 등장했다. 그간 수위 높고 파격적인 콘셉트로 대중의 입방아에 올랐던 예능은 종종 있었지만 첫 방송이 공개되기도 전 제목과 짧은 티저 영상 만으로 이토록 큰 논란을 야기한 경우는 전례가 없을 정도다.

논란의 주인공은 오는 14일 첫 방송을 앞둔 웨이브(Wavve)의 새 오리지널 예능 '잠만 자는 사이'다. 제목부터 자극적인 해당 예능은 최근 항간에서 들리는 신조어인 '자만추(자보고 만남 추구)'를 MZ세대의 사랑법으로 정의하며 프로그램의 메인 콘셉트로 내세웠다. 로맨스가 필요한 MZ세대들의 '식스 투 식스' 시크릿 밤 데이트를 통해 연애 세포를 깨우겠다는 기획 의도다.

지금까지 공개된 바에 따르면 해당 예능은 한 집에 출연자들이 각자의 연애에 대한 비밀을 숨긴 채 단체 생활을 하다가 '식스 투 식스'(저녁 6시에서 새벽 6시)에 이뤄지는 '밤 데이트' 매칭을 통해 각자의 정보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자의 비밀을 숨긴 출연자들, 특정 미션을 통해 이를 알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점이 현재 방송 중인 타 연애 예능과 상당히 유사한 가운데 제작진은 '밤'이라는 키워드를 더해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 측 역시 "기존의 연애 예능에서 카메라들이 주목하지 않는 밤부터 새벽 시간대를 집중적으로 담아내, MZ세대의 진짜 사랑법을 보여준다는 점이 강력한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차별화를 위해 선택한 프로그램의 포맷이 '잠만 자는 사이'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문제는 '밤'이라는 키워드가 아니라 이를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제작진의 방식이었다.

제작진은 밤이라는 시간대를 강조하는 한편 화제성까지 겨냥한 듯 '잠만 자는 사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내세웠다. '잠만 자는 사이'라는 언뜻 선정적인 제목에 대한 당위성은 'MZ세대의 사랑법'이라는 설명으로 포장됐다. 잠을 자보고 만남을 추구하는 연애 방식이 마치 MZ세대의 일반적인 연애 방식인 양 무리수 섞인 일반화를 해버린 것이다.

'MZ세대의 사랑법'이라는 보기 좋은 구실은 '잠만 자는 사이'의 선정적인 티저 영상에서도 등장했다. '오늘 처음 만난 이성과 하룻 밤을 보낸다면?'이라는 자극적인 문구에 이어 등장하는 '벗을까, 그냥?' '잘 때 손 넣는 버릇이 있어' '나는 왁싱 한 사람이 좋더라' 등의 수위 높은 출연진 간의 대화는 '친구 사이는 갑갑하고 썸타는 사이는 답답한 MZ세대의 사랑법'으로 포장됐다.

당혹스럽기 그지 없는 일반화에 MZ세대는 즉각 불쾌함을 드러냈다. 극히 일부의 연애 방식을 젊은 세대 모두에게 적용시킨 것 뿐만 아니라 이처럼 자극저인 방식으로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에게 노출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물론 아직 첫 방송 시작 전인 만큼 반전의 가능성은 있다. 티저에서 공개된 자극적인 대화 장면은 이슈 몰이를 위한 편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잠만 자는 사이' MC로 출연을 예고한 죠지는 "제목이 자극적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 회를 거듭하면서 보면 그런 요소보다 출연자들의 심리가 훨씬 재밌고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였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만약 이것이 방송 전 화제성을 노린 제작진의 홍보로 인해 비롯된 결과라 해도 문제는 여전하다. 첫 방송 전부터 스스로 '불편한 선입견'을 만들어버린 '잠만 자는 사이'가 지금의 여론을 타개하고 순항에 성공하기란 결코 쉽지 않아 보이기 떄문이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첫 방송을 3일 앞둔 '잠만 자는 사이'의 미래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드리워 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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