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세계은행은 '세계경제 침체가 임박했는가?' 보고서에서 지난 50년간 다섯 차례의 글로벌 경기침체 때보다 최근 전조 증상이 더 좋지 않다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에서 세계경제 성장률을 4.9%로 예상했으나 지난 7월에 발표한 수정전망에서는 3.2%로 크게 낮췄다.
심리학에 '자기실현적인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는 말이 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그 이유가 미래에 대한 기대에 맞춰 사람들이 행동하기 때문이다. ‘경제는 심리’라 한다. 앞으로 경제가 계속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을수록 경제주체는 그에 맞춰 소비를 줄이고 투자를 보류하면서 실제 현상보다 더 나쁜 방향으로 경제를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60년간 한국경제는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의 위기를 맞았다. 1970년대 오일쇼크,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그러나 그때마다 우리 경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골드만삭스는 2050년 한국의 1인당 GDP가 세계 2위가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차동엽 신부는 “역사 이래 꿈 시장에 불경기란 없었다”고 했다. 이번 위기 이후에 한국경제가 더 높이 올라서기를 꿈꿔본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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