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2시 북한 전투기 8대·폭격기 4대
황해도 곡산에서 황주 방향으로 비행
軍, F-15K 등 30여대 출격시켜 대응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020년 10월 10일 오전 0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중 전투기들의 비행쇼 모습을 이튿날 녹화방송했다. 조선중앙TV 뉴시스
북한 전투기와 폭격기 편대가 6일 특별감시선 이남으로 시위성 비행을 실시해 우리 공군이 즉각 대응 비행에 나섰다. 북한 공군의 대규모 편대비행은 최근 1년여간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2일 동안 총 6차례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간 북한이 동해상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연합훈련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6일 오후 2시께 북한군 폭격기와 전투기 편대가 특별감시선 이남으로 시위성 비행을 해 우리 군 F-15K 등 공중 체공 전력과 후속 출격 전력 30여 대가 압도적 전력으로 즉시 대응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또 “(북측 편대가) 이례적으로 공대지 사격훈련을 병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하에 북한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북한군 편대비행에는 폭격기 4대와 전투기 8대 등 총 12대가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도 곡산에서 황주 방향으로 1시간여 비행하면서 공대지 사격을 실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북한 공군은 최근 1년여간 이처럼 대규모로 편대비행을 실시한 적이 없다고 한다. 다만 군은 이번 비행이 남북 간 9·19 군사 합의를 위반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북한 군용기가 침범한 ‘특별감시선’은 군이 북한 항공전력의 남하에 사전 대응하기 위해 추적감시를 실시하는 시점이다. 군사분계선(MDL) 북방 20~50㎞에 설정된 전술조치선과는 다른 개념이다. 북한 전투기가 전술조치선에 접근하거나 넘으면 우리 군 전투기가 자동으로 대응 발진한다.
특별감시선은 전술조치선 북방 일정한 지점을 이어 설정한 것으로 전술조치선보다 더 넓은 개념이다. 북한 및 미식별 항적이 특별감시선을 넘는 경우 우리 군은 추적감시를 시작한다. 군용기는 속도가 빨라서 미리 군사적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넓게 감시선을 설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