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HI★초점] 지금의 NCT, 무한 확장 시스템이 답일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HI★초점] 지금의 NCT, 무한 확장 시스템이 답일까

입력
2022.10.11 08:30
0 0

SM, 글로벌 오디션 통해 NCT 새 멤버 투입 기회 제공
데뷔 7년 차 입지 굳힌 NCT 유닛들, '무한 확장 시스템' 유효성에 의문

그룹 NCT의 무한 확장 시스템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NCT의 무한 확장 시스템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6월 K팝 시장을 또 한 번 뒤흔든 소식이 전해졌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대규모 글로벌 오디션인 '2022 웰컴 투 더 네오 시티(2022 Welcome to the Neo CiTy)'가 개최된다는 소식이었다.

'웰컴 투 더 네오 시티'의 개최가 글로벌 음악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해당 오디션을 통해 발굴될 새 얼굴들에게 주어질 파격적인 데뷔 기회 때문이었다. 1, 2차 오디션을 통과한 최종 합격자에게 SM 전속 계약은 물론 추후 NCT 멤버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된다는 이야기에 차기 K팝 스타를 꿈꾸는 이들의 도전은 물밀듯 이어졌다.

하지만 해당 오디션 개최 소식을 접한 NCT 팬들의 반응은 그리 달갑지 않았다. 팬들의 반응은 당연했다. 이미 다양하게 파생된 NCT 유닛 그룹들이 오랜 활동 끝 일련의 성과를 거두며 입지를 굳히는데 성공한 상황에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될 새 얼굴들이 느닷없이 팀에 합류하는 것이 반가울 리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는 데뷔 초부터 '무한 확장' '무한 개방'을 콘셉트로 내세운 NCT의 그룹 색깔에 발맞춘 행보의 일환일테다. 하지만 데뷔 7년 차(첫 유닛 데뷔 기준), 잠실 주경기장 입성까지 마친 그룹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과연 새 멤버를 무한히 영입하는 시스템이 긍정적 결과를 낳을지는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문제가 됐다.

데뷔한 멤버들도 공백기인데...'무한 확장 시스템' 유지가 답일까

2016년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 NCT는 개방성과 확장성에 중점을 둔 '무한 개방·무한 확장 시스템'을 적용한 독특한 구조로 데뷔 초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NCT라는 큰 틀 안에서 매 앨범, 활동마다 자유롭게 멤버들을 구성해 유닛을 선보이는 시스템의 특성상 NCT 내에는 상당수의 유닛 그룹이 존재한다. 곡의 콘셉트, 장르, 멤버 간 밸런스에 따라 어울리는 멤버를 유닛에 상관없이 선정하는 연합 유닛 NCT U,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겠다는 방향성으로 출발한 NCT 127, 청소년 연합팀으로 시작한 NCT 드림, 중화권 기반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웨이션브이(WayV) 등 팀의 색깔도 멤버도 가지각색이다. 여기에 SM은 향후 미국 현지 활동에 중점을 둔 NCT 할리우드(가칭) 론칭 계획까지 밝힌 상태다.

소속사의 입장에서 NCT의 시스템은 상당히 효율적이다. 언제든 새 멤버를 투입해 '새 판'을 짤 수 있다는 점은 다양한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 K팝 시장에서 소속사에게는 꽤나 든든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새 그룹을 론칭하는데 투입되는 인적, 물적 비용 절감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적은 리스크로 높은 수익을 기대해 볼 만한 시스템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어느덧 NCT U·127·드림이 데뷔 7년 차를 맞이한 지금, 이러한 시스템의 효율성만을 추구하며 '무한 확장'을 이어가는 것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데뷔 이후 각 유닛이 오랜 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이 아니라 각 팀이 국내외 K팝 시장에서 확고하게 입지를 굳혀 나가며 찾아온 변화로 인한 의문이다.

실제로 NCT 드림은 최근 국내 가수들에게는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무대에 입성하며 커리어에 새 역사를 썼다. NCT 127 역시 이달 말 주경기장 입성의 꿈을 이룰 예정이다. 음반 판매 커리어 역시 탄탄하다. NCT 드림은 상반기 정규 2집과 리패키지로 360만여 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NCT 127 역시 지난달 발매한 정규 4집 '질주'로 초동 154만여 장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현재 K팝 시장에 내로라하는 그룹들과 비교해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는 곧 NCT의 각 유닛들이 K팝 시장에서 일련의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데뷔 초 졸업 규정, 멤버 변화 등으로 팬덤 확장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졸업 규정의 폐지, 멤버 구성의 안정화 등을 통해 지금의 성장 궤도에 입성한 셈이다. 각 유닛이 이미 성과를 거두며 입지를 굳힌 상황에서 NCT의 끊임없는 새 멤버 영입 시스템이 과연 지금과 같은 역할을 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이유다.

NCT에 가장 늦게 합류한 성찬과 쇼타로의 활동 공백 역시 이같은 시스템의 유효성에 대한 의문을 키운다. 지난 2020년 10월 NCT에 합류한 쇼타로와 성찬은 NCT 단체 활동에는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속 유닛은 없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체 활동보단 유닛 활동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는 NCT의 활동에서 두 멤버는 불가피한 공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데뷔한 멤버들의 활동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새 얼굴을 NCT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 과연 새 그룹 론칭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올바른 방향일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홍혜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