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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차오웨이 “연쇄살인마 역할 하고 싶어… 무섭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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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차오웨이 “연쇄살인마 역할 하고 싶어… 무섭긴 하겠지만”

입력
2022.10.06 15:01
수정
2022.10.06 19: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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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좋아하는 송강호 전도연과 꼭 연기하고파"

배우 량차오웨이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웃으며 질문자를 지정하고 있다. 그는 "연출과 제작은 아직 생각 없고 연기에만 집중하려 한다"며 연기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드러냈다. 부산=연합뉴스

배우 량차오웨이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웃으며 질문자를 지정하고 있다. 그는 "연출과 제작은 아직 생각 없고 연기에만 집중하려 한다"며 연기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드러냈다. 부산=연합뉴스

올해 부산 최고 진객다웠다.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50분 동안 기자들의 질문이 줄을 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부산국제영화제 행사 중 가장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한 장면 중 하나였다.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문화공간 KNN시어터에서 열린 배우 량차오웨이(60ㆍ양조위) 기자회견은 홍콩이 낳은 세계적 스타의 빛을 반영했다. 그는 5일 제27회 부산영화제 개막식에서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량차오웨이의 부산영화제 참가는 이번이 네 번째다. 1997년 제2회 부산영화제 때 처음 참가하였다. 그는 “(남포동) 좁은 길에 작은 무대를 세워 개최했던 부산영화제를 기억한다”며 “어제 성대한 개막식을 보고 많이 달라진 부산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량차오웨이는 1982년 TV드라마 ‘향성낭자’로 연기를 시작했고, 1983년 영화 ‘1997 대풍광’으로 스크린 데뷔식을 치렀다. 그리고 1990년대 홍콩 영화 전성기를 함께했다. ‘동사서독’과 중경삼림’(1995), ‘해피 투게더’(1998)로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 ‘화양연화’(2000)로 칸영화제 남자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엔 마블 영화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2021)에 출연하며 젊은 관객 사이에서도 팬층이 형성됐다.

우수에 젖은 눈빛이 그의 연기를 상징한다. 선한 인상 때문일까. 40년 연기 생활 동안 악역과는 거리가 멀었다. 량차오웨이는 “배우라면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어하는데 저도 똑같다”며 “악역에 관심은 많으나 관련된 대본이 잘 안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배경이 복잡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역할에 관심이 있다”며 “연쇄살인마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쇄살인마 연기를 하게 되면)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량차오웨이는 본능으로 연기하는 배우는 아니다. “캐릭터를 준비할 때 참고서적을 보고 일상에서 비슷한 캐릭터를 찾아 모방을 하는 등 3개월 정도 준비”해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그는 자신의 연기 인생을 “전ㆍ후반으로 나눠”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전반은 연기를 배우는 단계였고, 후반 20년은 배운 것을 관리하는 시기였다”며 “이제는 예전에 소화하지 못한 나이 든 역할을 할 수 있는 즐거운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량차오웨이는 영화나 드라마 출연에 대해 타이밍과 인연을 강조했다.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로 뒤늦게 할리우드 영화에 첫 출연한 것도 “데스틴 크리스틴 감독과 전화통화하며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인연이 닿으면 작품 출연에 한국이든 일본이든 대만이든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 출연 가능성에 대해선 “언어가 가장 큰 문제”라며 “영화 ‘코다’의 인물들처럼 말이 필요하지 않은 역할이라면 언제든지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송강호 전도연이 출연한 영화를 즐겨 봤는데 그들과 꼭 함께 연기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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