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컵대회서 서울 SK 상대로 19점 4어시스트
1차전 고양 캐롯전 무득점 부진 씻어내
팀은 76-83으로 패배
프로농구 자유계약(FA) 대어 이정현이 서울 SK를 상대로 진가를 발휘했다.
서울 삼성 이정현은 5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한국농구연맹(KBL) 컵대회 A조 예선 SK와의 경기에서 팀내 최다 득점인 19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비록 팀은 76-83으로 패했지만, 이정현은 1일 고양 캐롯전의 부진을 씻어내고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올 여름 보수 총액 7억 원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정현은 직전 캐롯전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실망감을 안겼다. 13분 50초 동안 1리바운드 1스틸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발목 부상이 부진의 원인이었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이정현이 부상으로 훈련을 거의 못하다가 통영에 내려왔다”며 “(감독으로서) 불안한 마음에 아껴두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이정현은 직전 경기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건재함을 알렸다. 중요한 승부처에 과감하게 상대 진영을 돌파했고, 결정적인 찬스에서 망설이지 않고 3점슛을 던졌다. 또 외국인 선수를 적절히 활용하는 특유의 영리한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SK 김선형 다음으로 많은 4개의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이정현이 살아나자 다른 동료들의 움직임도 좋아졌다. 마커스 데릭슨은 16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이동엽도 두 자릿수 득점(10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고군분투했던 김시래도 부담을 덜고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 감독은 “이정현의 몸상태는 현재 50~60% 정도 만들어진 상황”이라며 “시즌 전까지 70~8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SK는 이날 빠른 속공을 앞세워 3일 캐롯에게 당했던 36점차 대패의 기억을 씻어냈다. 야전사령관 김선형이 26점 5어시스트를 올렸고, 자밀 워니도 25점 14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허일영의 슛 감각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점은 정규리그 개막전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군에 입대한 안영준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허일영은 이날 3점슛 8개를 던져 1개만 성공시켰다. 전희철 SK감독은 “노마크 3점슛을 많이 놓쳐서 아쉬웠다”면서도 “슈터들은 잘 넣을 때도 있고 못 넣을 때도 있다. 중요한 타이밍에 리바운드 3개를 잡아서 득점에 성공시킨 것도 있어서, 별 얘기는 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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