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주요 4사 매출 분석해 보니
전체 라면 매출은 오르고 비빔면은 감소
"코로나19로 식사 대용으로 라면 찾으면서
폭우로 비빔면 찾는 수요는 줄어"

지난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대에 라면이 진열되어 있다. 뉴스1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국내 라면 시장이 소폭 성장한 가운데, 유독 비빔면은 성수기인 여름에도 매출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장마와 폭우의 영향으로 찾는 이들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5일 시장조사기관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올 1~8월 라면 업계 주요 4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기준 전체 라면 시장 규모는 1조2,8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소폭 성장했다. 1분기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에 치달으면서 집에서 라면을 비상식량처럼 챙겨놓고 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비빔면은 여름 성수기에도 주요 판매사의 매출이 줄었다. 6~8월 주요 3개 제품(팔도비빔면·배홍동비빔면·진비빔면) 매출액의 합은 301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12% 감소했다. 팔도의 팔도비빔면이 182억 원으로 시장 1위를 지킨 가운데, 농심(74억 원)이 오뚜기(45억 원)와 격차를 29억 원으로 벌이며 2위를 차지했다.
농심 관계자는 "비빔면은 차갑고 새콤달콤한 맛으로 보통 여름철 매출이 증가하는데 올해는 폭우가 잦아 성장세가 주춤했다"며 "비가 오면 뜨끈한 국물이 있는 라면이 더 생각나는 이치"라고 말했다.
신제품보다는 장수 제품 찾았다

농심의 대표 라면 제품 이미지. 농심 제공
이 기간 각 사별 라면 시장 점유율 변화에 큰 변동은 없었다. 농심(55.7%)과 삼양식품(11.2%)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늘었고 오뚜기는 지난해 23.7%에서 23.2%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브랜드별로는 신라면이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 1,253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짜파게티(836억 원), 3위는 안성탕면(609억 원) 순이었다.
매출 상위 20위 제품이 대부분 오랜 시간 시장에서 사랑받아 온 스테디셀러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컵라면보다는 봉지면을 찾는 수요도 두드러졌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집에서 라면을 즐기게 되면서 신제품보다는 맛이 익숙한 장수 제품을 주로 찾았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영향으로 시장 트렌드가 다시 한번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야외 활동 증가로 편의점, 야외에서 먹는 컵라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래 매년 컵라면 매출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봉지면이 다시 강세를 보였던 것"이라며 "가을부터는 컵라면 수요가 회복되거나 관련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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