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설문조사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2분기 이후 첫 80대
선박·반도체 외엔 거의 모든 품목 부정적 전망
우리 수출 기업들은 올해 4분기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2분기 이후 최악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인플레이션 이후 환율 변동성 확대와 잇따른 금리 인상이 부정 전망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해 수출 50만 달러 이상의 회원사 중 설문에 응답한 1,02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 4분기 수출 산업 경기 전망지수(EBSI)는 84.4로, 직전 3분기(94.4)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했다고 5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2분기(79) 이후 약 2년 만에 80대에 머물렀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적은 값은 수출 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나빠질 것이란 뜻이다. 올해는 1분기(96.1)부터 계속 100 이하였다. 세계적 경제 위기를 맞았던 2009년 1분기에는 33.4까지 떨어진 적도 있다.
품목별로는 △가전 49.3 △전기·전자 51.7 △화학공업 60.5 △기계류 71.8 △농수산물 74.5 등 대체로 부정 평가가 많았지만, 선박(149.9)과 반도체(112.0)는 수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기업들은 수출이 나빠질 주된 원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25.4%)과 물류비 부담(18.0%)을 꼽았다. 원자재와 유가, 주요 항로별 해상 운임이 3분기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 기업의 체감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면서 "수출 경기는 환율 변동성과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로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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