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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의 삶 "국가 아닌 지역사회를 중심에 둬야"

입력
2022.10.06 19:4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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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7인의 미래 전망서 '세븐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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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쓸고 지나간 세계는 이전과 같을 수 없다. 일상을 점차 회복하고 있지만, 우리가 알던 가치와 기준이 어떻게 바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홍석철 경제학부 교수 등 서울대 교수 7명이 집필한 ‘세븐 웨이브’는 이처럼 거대한 사건 뒤 펼쳐질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를 탐색한다. 사회·심리·지리·복지·소통·경제·정치와 국제관계 등 7개 분야 전문가들이 팬데믹의 장기적 영향을 논의한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책이 결론적으로 정리한 7가지 뉴노멀의 트렌드는 '초딜레마' '해체와 재구성' '임모빌리티' '통제사회' '불평등' '탈세계화' '큰정부'다.

사회적 가치의 좌표들이 어떻게 재정립되고 있는지를 살핀 첫 장은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 간 딜레마에 주목한다. 당장 팬데믹 기간 방역 조치를 두고서도 개인의 동선을 공개할지, 격리는 언제 어떤 조건에서 가능한지 등 공동체와 개인적 가치 사이에서 갖가지 논쟁이 벌어졌다. 저서는 ‘국가-개인’ 관계가 중요한 사회는 위기에 쉽게 흔들린다고 지적하면서 지역사회 구성원의 자발적 연결에 뿌리를 두고 ‘국가-마을-개인’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분석은 이어지는 6개 장의 토대가 된다. 예컨대 사회 심리를 다룬 장에서는 마스크 사재기 사태에서 보듯 '제로섬 게임'처럼 인식되는 사회를 어떻게 협력을 촉진하는 구조로 바꿀지를 탐색한다. 사회적 연결이 강화될수록 정부의 역할과 복지 예산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뒤따른다. 세계 정세를 다룬 마지막 장을 끝맺는 소주제는 ‘다시, 공존을 위해’다. 연대의 감각을 되찾자는 호소다.

세븐 웨이브·홍석철 등 7인 지음ㆍ21세기북스 발행ㆍ268쪽ㆍ1만9,800원

세븐 웨이브·홍석철 등 7인 지음ㆍ21세기북스 발행ㆍ268쪽ㆍ1만9,800원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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