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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조프스키의 미래 보여줄 안전산업박람회

입력
2022.10.06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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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류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급격하고 불확실한 재난환경의 변화 속에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2년 6개월 전 전 세계를 혼란에 몰아넣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지구촌 곳곳에서 감지되는 이상기후 현상은 대홍수와 기록적인 폭염, 가뭄과 대형산불로 이어져 전 세계에서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처럼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재난환경에 대응하여 이제는 재난관리에 보다 과학적이고 새로운 접근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각국은 재난안전을 규제로만 해결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안전에 산업을 융합한 이른바 '재난안전산업'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재난안전 기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결합한 재난안전 기술·제품의 개발이 새로운 재난안전산업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미국 운송업체 집라인은 드론 기술을 결합하여 도로 사정과 운송 인프라가 열악한 아프리카에 필수 의약품을 보급하고 있다. 프랑스 중소기업 '엘리트(Helite)'는 무선 감지 기술을 활용하여 자전거 추락 충격 방지용 에어백 조끼 '비세이프(B`safe)'를 개발한 바 있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은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되는 '2022년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에서도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다. 올해로 8회를 맞는 이번 박람회는 '아시아 5대 안전산업박람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전시 콘텐츠와 부대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전시관 중 일반산업관에서는 화재, 보안, 산업, 생활, 교통, 해양 등 6개 안전 분야의 국내 우수 재난안전제품과 기술을 만나볼 수 있다. 특별주제관에서는 도시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안전시티, 메타버스 재난안전교육 프로그램 등 공동 주최기관인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만의 특색 있는 재난안전제품·기술이 행정안전부 연구개발(R&D) 제품·기술과 함께 전시된다.

박람회 참가 국내 기업의 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해외바이어가 현장과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수출상담회 및 국내 대기업·공공기관이 참여하는 현장 구매상담회도 함께 운영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각종 재난안전분야 콘퍼런스도 개최되어 안전산업의 미래 발전방향 등을 논의한다.

독일의 유명 사회학자 볼프강 조프스키에 따르면 '미래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핵심이념은 안전이 될 것'이라 한다. 안전한 삶을 갈망하는 인류의 욕구가 강해질수록 재난안전산업의 영역은 그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이 최고 기술력과 혁신으로 글로벌 재난안전산업의 중심에 서기 위해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가 그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해볼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조상명 행정안전부 안전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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