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 "세계의 도전, 해결하려 해"
메르켈 "큰 영광"... 10일 제네바서 시상식
"할 수 있다."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발생한 난민 수용을 국제사회가 주저할 때,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이렇게 말하며 대규모 난민을 포용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 4일(현지시간) 메르켈 전 총리를 난센 난민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UNHCR는 "시리아 분쟁이 절정에 달하고, 다른 지역에서도 끔찍한 폭력이 자행됐던 2015, 2016년, 메르켈 전 총리 통치하의 독일은 120만 명 이상의 난민과 망명 신청자를 환대했다"며 "메르켈 당시 총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세계의 도전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당시 난민 수용을 두려워하고 반대하는 국민들에게 "분열적인 민족주의를 극복하자. 자신감 있고, 자유롭고, 자비롭고, 열린 마음을 갖자"고 설득했다.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대규모 난민 사태는) 유럽의 가치를 전에 없던 시험에 들게 하는 사건"이라며 "인도주의적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도 강조했다.
UNHCR는 메르켈 전 총리가 난민 수용 이후에도 교육, 훈련, 고용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난민의 독일 사회 정착을 위해 노력한 점도 높이 샀다. "그의 모습은 국제사회의 난민 문제 대응에 긍정적인 힘이 됐다"고도 덧붙였다.
메르켈 전 총리는 이번 수상에 대해 "나에게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시상식은 10일 UNHCR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상금은 15만 달러(약 2억1,324만 원)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노르웨이 탐험가 겸 정치인인 프리됴프 난센을 기념해 1954년 제정된 이 상은 난민, 강제 이주 피해자 등을 위해 헌신한 개인이나 단체에 매년 수여된다. 메르켈 전 총리 외에도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중동 등에서 활동한 4명이 올해 난센 난민상 지역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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