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쌍둥이 감독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는 4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KBL(한국농구연맹) 컵대회 D조 예선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2-83으로 물리쳤다. 현대모비스와 한국가스공사는 한 차례씩 승리를 가져가 1승 1패를 기록했으나, 골 득실에서 2점 앞선 현대모비스가 4강에 안착했다.
2개 구단만 배정된 D조에서는 현대모비스와 한국가스공사가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4강 진출팀을 가리는 구조였다. 현대모비스는 2일 한국가스공사와의 1차전 대결에서 80-87로 패해 이날 8점 이상으로 이겨야 준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경기 종료 1분 14초를 남긴 시점까지 89-83, 6점차로 앞서고 있던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의 과감한 골밑 돌파로 8점차를 만들었다.
한국가스공사 이대성이 종료 50초 전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점수차를 좁히는 듯 했지만, 슛 동작 전 트래블링이 지적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현대모비스의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경기 막판 얻어낸 자유투 2개 중 하나를 성공시켜 한 점 더 달아났다.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이 18점, 아바리엔토스가 15점을 올렸고 이우석이 14점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7일 C조 1위 창원 LG와 4강에서 맞붙는다. 쌍둥이 형제인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과 조상현 LG 감독의 정규리그 개막 전 첫 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조동현 감독은 경기 후 “LG라는 특수성을 갖고 임하지 않고, 우리 팀이 준비한 것을 정규리그 시작 전에 맞춰본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4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우석은 “조상현 감독님이 예선에서 2승을 가져가서 우리 감독님이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LG를 꼭 이겨서 감독님 기를 살려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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