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 3년 연속 증인으로 출석한 송호섭 SCK(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가 증정품 발암물질 검출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의원들은 "SCK가 소비자 피해 보고를 받고도 일주일간 아무런 조치 없이 증정품 제공을 이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송호섭 대표는 올해 7월 논란이 됐던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폼알데하이드 초과 검출' 사건과 관련해 여러 차례 증인석에 불려나왔다. 스타벅스 측이 상황을 미리 알고도 이를 은폐했고, 피해 접수 후에도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은 7월 20일까지 이 사안에 대해 몰랐다고 했지만, 신세계그룹 감사를 통해 확인해 보니 13일 이미 보고를 받았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스타벅스는 사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인 22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나 커피 쿠폰으로 교환해주겠다'는 뻔뻔한 안내문을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사태는 7월 21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폭로글을 올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 의원은 또 "증정품 지급 첫날인 5월 17일부터 악취 관련 민원이 접수됐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 측이 증정품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지만 길게는 두 달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상품을 계속 지급했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5월에 제기된 악취 관련 민원과 관련해서는 폼알데하이드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교환하도록 했다"면서도 "7월 사건을 보고받은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국가기술표준원 조사에서 '소비자 위해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고한 것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5월부터 소비자들, 특히 어린아이들 중심으로 구토와 발진 등 건강 피해 제보가 들어왔는데 회사가 이를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신세계그룹 차원의 감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피해 보상 관련 지적도 나왔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6일까지 피해 사항이 68건 접수됐고, 이 중 고객이 동의한 53건에 대해 보험처리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보상이 이뤄진 경우는 없다"며 "보험사에만 책임을 넘기지 말고 선보상 후정산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인과관계 상관없이 피해를 접수 중"이라며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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