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과 26일 이어 4일 세 번째 압수수색
두산·네이버·차병원에 농협·알파돔·현대백화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농협과 현대백화점 등 성남FC 후원 기업들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달 16일과 26일에 이어 세 번째로, 이 대표를 겨냥한 수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이날 오전 농협은행 성남시지부와 판교 알파돔시티 사무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판교점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두산건설과 성남FC 사무실 등 20곳을, 같은 달 26일에는 네이버와 차병원 사무실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성남FC' 수사와 관련해 이날까지 압수수색한 곳은 알려진 장소만 37곳에 달한다.
성남FC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프로축구 성남FC 구단주를 맡아 6개 기업에서 용도 변경이나 인허가 편의 제공 등을 명목으로 160억 원 상당을 후원금으로 유치한 사건이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농협은행은 36억 원을 내고 2조3,000억 원대 성남시 금고 계약 연장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알파돔시티와 현대백화점은 주변 상인들의 백화점 개점 반대 민원을 해결하는 대가로 후원금으로 각각 5억5,000만 원과 5억 원을 성남FC에 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사건을 최초 수사한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해 9월 이 대표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지만, 경기남부경찰청은 검찰의 보강조사 지시에 따라 1년 만에 결정을 번복하고 이 대표 등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곽선우 전 성남FC 대표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와 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정무조정실장(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정책실장)이 후원금 모금에 깊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뇌물공여 혐의로 전 두산건설 대표 A씨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뇌물수수 등 혐의로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두 사람의 공소장에는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실장이 공모했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확인돼, 향후 두 사람의 기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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