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면 코로나19 이전과 똑같다. 지난해(50%)와 달리 극장 좌석은 100% 운영되고, 국내외 유명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아 여러 행사를 꾸민다. 관객의 부푼 기대를 반영하듯 막이 올라가기도 전 열기가 뜨겁다. 예매를 통한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5일 개막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기기 위해선 면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양조위 참석 영화 상영은 표 동나
가장 인기 있는 행사는 ‘양조위의 화양연화’다. 개막식에서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게 될 홍콩 배우 양조위(량차오웨이ㆍ梁朝偉)를 중심에 둔 특별프로그램이다. ‘화양연화’(2000)와 ‘해피 투게더’(1997) 등 양조위가 선정한 출연작 6편이 상영된다. 양조위가 상영 후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2046’(2004)과 ‘무간도’(2002) 상영은 표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됐다. 나머지 양조위 영화 상영 표도 대부분 팔렸다. 배우 한지민 강동원 하정우 이영애가 1시간 동안 관객과 각각 만나는 ‘액터스 하우스’도 예매로 모든 표가 팔렸다.
부산영화제는 매진된 영화 17편에 대한 추가 편성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으나 이마저도 거의 다 팔렸다. 올해 칸영화제 수상작인 ‘슬픔의 삼각형’(황금종려상), ‘클로즈’(심사위원대상), ‘에오’(심사위원상), ‘코르사주’(주목할 만한 부문 배우상),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아마겟돈 타임’,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피터 본 칸트’,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 미아 한센 뢰베 감독의 ‘어느 멋진 아침’ 등이 해당된다.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100% 온라인 예매를 올해 처음 도입해 매진 사례가 더 빠르게 많이 나오는 듯하다”며 “예매 취소된 극소수 표는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53편 속 ‘숨은 보석’을 찾아라
이미 동난 표를 구하기 위해 발을 동동거리기보다 숨은 수작을 찾는 것도 영화제를 즐기는 방법이다. 올해 공식 초청작은 71개국 242편이다. 중구 남포동을 중심으로 열리는 커뮤니티 비프 행사 상영작(111편)까지 포함하면 353편이 부산 지역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14일 막을 내릴 때까지 영화의 바다는 넓고 볼 영화들은 넘친다.
3일 부산영화제는 아직 표가 여유 있게 남은 영화 중 6편을 추천했다. 독창성이 돋보이는 일본 신예 구보타 나오 감독의 ‘천야일야’, 중국 전국시대를 소재로 한 일본 영화 ‘킹덤2: 아득한 대지로’, 발리우드판 ‘탑건’이라 할 ‘비크람’, 재캐나다동포 앤서니 심 감독의 ‘라이스보이 슬립스’, 올해 최고의 아일랜드 영화라는 평가를 받은 ‘말없는 소녀’, 영국 샤롯 웰스 감독의 인상적인 데뷔작 ‘애프터썬’ 등이다.
‘오픈 토크’ 등 표 없이 즐길 수 있어
표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개 행사도 적지 않다. 배우와 감독 등이 영화팬 앞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오픈 토크’가 대표적이다. 6~11일까지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글리치’의 배우 전여빈과 나나, ‘커넥트’의 정해인과 고경표(이상 6일 오후), ‘욘더’의 신하균과 한지민, 특별프로그램으로 초대된 양조위(이상 7일 오후) 등을 만날 수 있다.
‘아주담담’ 행사에선 감독과 평론가, 독립영화 배우들의 깊은 대화를 들을 수 있다. 김보라 김초희 윤단비 이민휘 이우정 등 여성 감독들의 목소리(10일 오후)를 들을 수 있고, 흥행 감독 김성훈 변성현 최윤태 홍원찬의 대담(12일 오후)을 볼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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