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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도 넓은 아파트에서... 여윳돈 위해 부업도 뛰는 1인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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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도 넓은 아파트에서... 여윳돈 위해 부업도 뛰는 1인가구

입력
2022.10.03 15: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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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한국 1인가구 보고서'
소비 줄이고 저축 늘려 자산 관리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투룸은 기본, 소파 놔둘 거실은 있어야죠." 혼자 사는 30대 후반의 직장인 A씨의 말이다. 5년 넘게 원룸 오피스텔에 살다 최근 방 2개와 거실을 갖춘 아파트로 이사했다. 혼자 살지만 "집다운" 구색은 갖추고 싶었다.

A씨 같은 1인가구가 늘고 있다. 3일 KB금융 경영연구소가 혼자 사는 2,000명(25~59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보면, 1인가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택 유형은 '아파트(36.2%)'였다. 2020년 직전 조사에선 '연립·다세대주택(39.6%)'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2년 사이 순위가 바뀌었다. 물론 주택 규모는 '초소형·소형(82.6㎡ 미만)'이 82.9%에 이르지만, '중형·대형(82.6㎡ 이상)'도 17.1%로 2년 전(14%)보다 증가했다. 개선된 거주 환경에 대한 1인가구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이들의 씀씀이는 어떨까. '욜로(YOLO·인생은 한 번뿐)족'으로 씀씀이가 헤플 거란 선입견과 달리, 지갑을 닫고 저축을 늘리는 모습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월 소득 중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년 전(57.6%)보다 13.4%포인트 줄어든 44.2%였다. 반면 저축은 44.1%로 9.8%포인트 늘었다. 이들은 '소득을 넘기지 않고 지출(56.9%)'하거나 '정기적으로 자산을 점검하고 조정(47.4%)'하는 데다, '소비와 저축 금액 계획(42.9%)'을 통해 "계획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는 게 KB금융의 분석이다.

1인가구의 보험 보유율도 2년 새 75.3%에서 88.7%로 높아졌다. '보험 가입은 필수'라는 인식도 51.6%에서 60.3%로 늘었다. 이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보험은 실손의료보험(69.8%)과 질병보험(51.9%)이었다.

1인가구 중에선 다양한 부업으로 수입을 다변화하는 이른바 'N잡러'도 10명 중 4명(42%)에 달했다. '여유·비상금 마련(31.5%)'이나 '시간적 여유(19.4%)' 같은 자발적 이유가 가장 컸다. '생활비 부족'을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부업을 한다는 응답은 14.1%에 그쳤다. 특히 앱테크(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돈을 버는 것)나 배달 라이더, 블로거 등 신생 부업 활동을 하는 비율(86.2%)이 전통 부업(원고 작성·번역, 서비스 아르바이트 등)보다 2.8배 높았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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