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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전 초등생 구하고 숨진 대학생... 한일장신대, 명예졸업장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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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전 초등생 구하고 숨진 대학생... 한일장신대, 명예졸업장 수여

입력
2022.10.02 15:13
수정
2022.10.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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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00주년 기념식 때
김신철씨 유족에 전달 예정


고 김신철 한일장신대 신학과 1년 재직 모습. 한일장신대 제공

고 김신철 한일장신대 신학과 1년 재직 모습. 한일장신대 제공

38년 전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하고 숨진 대학생이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2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한일장신대에 따르면, 이달 6일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신철(당시 20세) 대학생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대학 측에 따르면, 고인은 신학과 1학년 재학 중이던 1983년 7월 22일 여름성경학교 강습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부안군 격포터널 앞 하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김모(당시 12세) 군을 목격했다.

고인은 당시 상황이 급박하자 버스에서 내려, 주저 없이 물에 뛰어 들어가 김군을 구했지만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의 시신은 일주일 뒤 닻줄에 걸린 상태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부안군은 1984년 5월 김씨를 의협자로 선정해 감사장을 수여했다. 2남 4녀의 둘째였던 고인에 대해 여동생 김은주씨는 “두 살 터울인 오빠는 화를 내는 걸 보지 못했고 다른 사람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었다”며 “30년을 넘어도 오빠의 선행을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회상했다.

졸업장을 받은 개교 100주년 기념식엔 은주씨와 형 은철씨, 조카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한일장신대 동문들이다. 고인의 어머니는 20년 전에, 부친인 김판태 목사는 11년 전에 작고했다.

채은하 한일장신대 총장은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온몸으로 실천한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후학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면서 “우리 대학에 의인(김신철)이 있었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알게 돼 참으로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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