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원인은 아세톤 유증기 폭발로 추정
30일 오후 경기 화성시 향남읍의 한 제약회사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큰 불이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사고 직후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쯤 향남읍에 위치한 제약회사 공장에서 "폭발 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대응 1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은 장비 92대와 소방관 등 인력 201명을 투입해 진화와 인명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1층에 연면적 2,700여㎡로, 화재는 지상 3층에서 발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직후 연락이 두절됐던 20대 직원 A씨는 오후 4시 5분쯤 건물 뒷편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부상자 17명 중 4명은 두부외상 등 중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3명은 연기를 들이 마시는 등의 경상을 입었다.
불이 난 제약회사 공장에서는 의약용 화합물 및 항생물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에는 아세톤과 에탄올 1000ℓ가 보관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아세톤 유증기가 폭발해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이 난 공장에는 관련 규정상 면적이 1,000㎡미만이어서 스프링클러 등 자동소화설비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폭발 당시 상황도 확인됐다. 이 공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불이 시작된 건물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고, 바로 거센 불길이 치솟으며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폭발 충격으로 건물 외벽이 깨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소방당국은 추가 인명검색과 함께 잔불을 감시중이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용부도 불이 난 공장에 대해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해당 현장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으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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