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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원하면 치마 입고 일한다" 영국계 항공사의 파격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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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원하면 치마 입고 일한다" 영국계 항공사의 파격 정책

입력
2022.09.29 19:00
수정
2022.09.29 19:37
0 0

버진애틀랜틱, 성별 구분 없이 유니폼 선택 가능토록
원하는 성별로 불릴 수 있게 배지도 제공
"회사에서 진정한 자아가 되도록 지원"

버진애틀랜틱 항공사의 새로운 정책으로 남성 승무원도 치마 유니폼을 입고 일할 수 있다. 버진애틀랜틱 항공사 홈페이지 제공

버진애틀랜틱 항공사의 새로운 정책으로 남성 승무원도 치마 유니폼을 입고 일할 수 있다. 버진애틀랜틱 항공사 홈페이지 제공

태어난 성별과 관계없이 원하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한 영국계 항공사의 성중립 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남자라도 원한다면 치마를 입고 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회사는 유니폼뿐 아니라 고객 비행기표 등에서도 고정적인 성 구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은 조종사, 객실 승무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유니폼을 선택해서 착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전까지 버진애틀랜틱은 유명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제작한 두 가지 색의 유니폼 중 여성 승무원은 빨간색, 남성 승무원은 버건디색만을 입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색의 구분을 넘어 치마와 바지 등 유니폼을 모두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직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성별로 불릴 수 있도록 성별 대명사가 적힌 배지(휘장)도 제공한다. 치마를 입고 일하는 남자 직원이 '그(he)'라는 배지를 달고 일하는 식이다. 출생 당시 성별과 자신이 느끼는 성별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직원도 원하는 성별 배지를 선택할 수 있다. 버진애틀랜틱은 고객이 요청하면 배지를 나눠주고, 그가 원하는 성별로 호칭할 방침이다.

발권 시스템도 모든 성 정체성을 수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 2011년 호주를 시작으로 미국, 독일 등에서 중립적 성별 ‘X’가 적힌 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는데, 이 여권을 소지한 승객이 버진애틀랜틱 항공 예약 시, 원하는 성별 코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버진애틀랜틱 항공사 유니폼과 배지. 버진애틀랜틱 항공사 홈페이지 제공

버진애틀랜틱 항공사 유니폼과 배지. 버진애틀랜틱 항공사 홈페이지 제공

버진애틀랜틱은 "너 자신이 돼라!(Be Yourself)"는 캠페인을 통해 성중립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2019년에 여성 객실 승무원에게 바지 유니폼과 굽이 낮은 구두를 일괄 제공함으로써 치마 착용 규정을 선택 사항으로 바꾸었다. 또 글로벌 대형 항공사 최초로 객실 승무원의 화장 의무를 없앴고, 지난 6월에는 직원들의 팔과 다리 문신을 허용했다.

유하 야르비엔 최고영업책임자는 "직원의 개성을 포용하고 직장에서 진정한 자아가 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직원들이 가장 어울리는 유니폼을 입고 선호하는 성별로 불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버진애틀랜틱 항공사 유니폼. 버진애틀랜틱 항공사 홈페이지 제공

버진애틀랜틱 항공사 유니폼. 버진애틀랜틱 항공사 홈페이지 제공


박세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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