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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의문의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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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의문의 한수

입력
2022.09.30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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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진서 9단 백 김지석 9단 본선 4강전 <5>

5보

5보


9도

9도


10도

10도

초·중반 단계의 형세 판단은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큰 수혜를 본 영역이다. 그동안 어떤 인간 고수도 확언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신산, 돌부처라 불리던 이창호 9단조차 초·중반의 형세 판단을 묻는 질문엔 항상 추측성 답변을 내놨으니, 사실상 인간이 계산할 수 없는 분야였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인공지능 등장 이후 그래프나 집 차이 등을 실시간으로 수치화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기며 판단 영역은 빠르게 발전했다. 그동안 쌓아온 형태, 패턴이 모두 샘플로 연구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엔 정석이라 불리던 형태들이 5집 정도 손해였던 경우가 다반사인 반면 요즘엔 어느 한쪽이 1집만 나빠도 실전에 등장하지 않는다. 정석이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신진서 9단은 흑1, 3으로 실리를 바짝 챙긴다. 고심하던 김지석 9단은 백4로 두 점을 따냈는데 너무 느린 완착이었다. 9도 백1, 3을 발판 삼아 백11 등의 수법으로 상변 압박이 필요한 장면이었다. 백이 고삐를 한번 늦추자 실전 흑5, 7로 흑이 빠르게 실리를 챙기며 상변이 굳어졌다. 백12는 김지석 9단의 노림수. 10도 흑1, 3으로 무심코 끊었다간 백8의 독수가 준비돼 있다. 실전 흑13이 정수. 김지석 9단에게 의문의 한 수가 등장해 형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백16에 흑17 역시 날카로운 응수타진. 흑21을 선수로 얻어내는 이득을 가져왔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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