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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카카오엔터프라이즈...전문 인재 양성 협력키로

입력
2022.09.29 16:00
수정
2022.09.30 18: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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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캠퍼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사업 일환
기업은 손실비용 줄이고 대학은 취업률 높여
매학기 50명, 교육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취업

학생들이 카카오 SW아카데미 전용 공간인 'Kakao Zone'에서 멘토링을 받고 있다. 가천대 제공

학생들이 카카오 SW아카데미 전용 공간인 'Kakao Zone'에서 멘토링을 받고 있다. 가천대 제공

대학과 기업이 시행착오 없이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 양성을 위해 손잡았다. 기업은 기간 단축 등 취업 과정에서 투입되는 비용 손실을 줄일 수 있고, 대학은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률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천대 AI소프트웨어학부는 "올해 2학기부터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계열사 3곳과 함께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갖춘 우수 개발자 양성을 위한 ‘가천대·카카오엔터프라이즈 SW아카데미’ 교육과정을 개설했다"고 29일 밝혔다. 일부 대학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 내 기업과 연관된 학과를 신설해 인력을 배출하는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기업이 직접 대학에 강의 개설을 요청해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게 가천대 설명이다.

앞서 가천대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설한 ‘소프트웨어 전문인재 양성사업-캠퍼스 SW 아카데미 유형’에 선정됐다. 앞서 정부는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 대책’을 통해 디지털 분야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기업 협력형 교육을 지속, 확대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그램 강의는 주로 가천대 교수들이 진행하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이 원하는 내용은 기업에서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가천대는 전담교수 4명을 배치했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11명을 투입해 팀별 과제에 참여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단순 코딩기술만 갖춘 인력이 아닌 소프트웨어 이론과 프로젝트 중심 훈련을 받은 소프트웨어 인재를 위한 강의 개설을 요청했다. 가천대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 업무와 관련해 현장 수준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세웠다.

가천대는 일단 올해 2학기에 50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이후 올해 포함 3년 6개월 동안 학기당 50명씩 선발한다. 사업비(과기부 지원금)는 총 52억5,000만원이다.

참여 학생은 가천대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타 대학 출신도 가능하다. 900시간 동안 진행되는 교육과정을 마치면 우수한 성적을 낸 학생의 경우 카카오 계열사에서 취업 연계 인턴십 과정에 참여하거나 그 외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채용된다.

이번 학기 수업에 참여한 방근호 학생은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아키텍처 기술 이론은 학교에서 수업을 통해 배웠지만 실제는 해 보지 못했다”며 “이번 SW아카데미 과정에서 그간 배웠던 내용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전문가의 멘토링으로 프로젝트에서 제대로 적용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원 가천대 AI특임부총장은 “대학은 소프트웨어 이론을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고 기업은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법을 잘 알기 때문에 같이 힘을 합치면 최고의 인재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과기부 지원사업이 끝나더라도 가천대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협력은 계속 이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가천대는 202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50명 정원의 AI학과를 신설했다. 이후 지난해 AI소프트웨어학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정원을 250명으로 늘려, 공학계열 학과 중 최대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가천대는 이를 바탕으로 정부의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에 2회 연속 선정됐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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